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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여행 이야기

장태산 자연휴양림


장태산 자연휴양림(302m, 대전)


 그 산...그 숲...초록 구름위








가만히 있어도 땀이 주루룩... 무더위가 이어진다.

깊은 산 깊은 계곡도 좋지만 이럴 때 가볍게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산이 좋다.

대전 장태산은 국내 최대의 메타세쿼이아 숲을 품고 있는 야트막한 산이다.

전남 담양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에서 볼 수 있는

하늘 향해 쭉쭉 뻗은 나무들이 거대한 숲을 이루고 있다.

그 그늘에서 긴장을 내려놓고 맘껏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스카이웨이를 걸으며

초록구름 위를 걸어보기도 한다.

물론 덥기도 하지만,






2016. 8. 17. 휴가중....


장태산은 나지막한 산이다.

산세가 유려하지도 않아 볼거리도 없다.

그럼에도 이 산에 자리한 휴양림이

힐링 장소가 되는것은  

살아있는 화석식물, 메타세쿼이아 숲 때문이다.



메타세쿼이아는

전남 담양과 전북 진안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로도 유명하지만

대전 장태산의 메타세쿼이아는 6000그루가 넘는 메타세쿼이아가 집단 식재되어 거대한 숲을 이루고 있다.

언뜻 편백나무나 삼나무와 생긴 모양이 비슷하지만

메타세쿼이아는 '살아 있는 화석식물'로 불리는 전설의 나무다.

1억년 전 백악기 공룡시대의 화석에서도 발견되었다고 한다.
메타세쿼이아는 높이 35m, 지름 2m까지 자라는 키다리 나무다.








 










국내에 있는 휴양림은 대부분이 국공유림인데

장태산은 대한민국 최초의 사유휴양림에서 출발했다.

1970년대 초반 국내 최초의 독림가(篤林家)인 고 임창봉(2002년 타계) 선생이

20년 동안 전 재산을 털어 평생을 가꾼 24만 평 규모의 숲이 그 시초가 되었다고 한다.

충청권 최대 재력가 중 한 명이었던 고인은 개인 재산 200여 억원을 들여

장태산휴양림 터를 사들이고 메타세쿼이아 등 나무 20만 그루를 심고

혼신의 힘을 기울여 가꿨다.
그는 수백억 원의 자산가치가 있는 장태산을 자식들에게 한 평도 물려주지 않고 

1997년 외환위기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자

"차라리 시민 품으로 돌려주겠다"며 대전시에 소유권을 넘겼고

대전시가 이를 인수해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메타세쿼이아 나무와 함께 장태산 휴양림의 최고 명물로 통하는 것은 스카이웨이다.

하늘길이다.


메타세쿼이아의 키가 크다 보니 나무 중간쯤의 높이에 목재 데크로 하늘길을 만들어놓았다.

556m의 길이로 조성된 스카이웨이를 걸어가면

까마득히 우러러보기만 했던 메타세쿼이아 나무의 허리를 눈앞에서 자세히 보고 만질 수 있다.












스카이웨이 끝에는 스카이타워가 있다.

달팽이관처럼 빙글빙글 도는 데크 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걸을때마다 흔들린다.












숲속 어드벤처를 벗어나면 오르막의 등산로가 놓여 있다.

휴양림을 일주하는 등산로로 관리사무소에서부터 시작되어

관리사무소~숲속의집~안평산분기점~헬기장~전망대~형제바위~정상~팔마정~형제바위~연못까지 총 3.24㎞ 정도지만

한여름 퇴악볕에는 더운 길이다.





















안평산 분기점.






























형제산 정상까지 오는길은

ㅅㅔ번정도의 오름과 내림길이 있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준다면 편안한 길일수도 있으련만, 여름엔 덥다.



형제바위에서 장태산휴양림이 내려다 보인다.





























 

메타세쿼이아가 인상적인 풍경으로 다가온다.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메타세쿼이아는 언제 봐도 듬직하다.

이리저리 뒤틀리지 않고 그저 하늘로만 곧게 뻗었다.

긴 삼각형 형태를 이룬 나뭇가지는 멋스럽다.

그런 나무들이 빽빽하게 군집을 이뤄 아름다운 숲을 만들었다.
등산로를 따라 천천히 걸어

메타세쿼이아 숲이 펼쳐진 산림욕장에서

나무 침대 한자리를 꿰차고 누워 하늘을 뚫을듯한 나무를 따라가다가

긴장을 풀고

한가롭게 낮잠을 즐기면,

숲속에서 살랑거리는 바람에 나무처럼 흔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