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이야기/경북의산

기묘한 비밀의 공간....내연산 덕골

 

 

덕골 & ..내연산(710m, 포항) 

등로나 이정표 없이...굽이굽이 가는 곳이 길이다.

 

2015년 여름 계곡산행

 

 

'원시계곡의 백미'라고 하기도 하고, 

'계곡산행의 히든카드'라고도 한다는데.....

 

 

 

 

 

 

 

   

한달전에는 월사동을 헤메고 다녔다. http://blog.daum.net/bong-eun/401

 

이번에도 월사동계곡.... 저쯤 약간 아래쪽 속 깊은 골짜기,

경북 포항 내연산의 덕골이다.

계곡은 내연산 북서쪽에 위치, 사람 손을 거의 타지 않아 원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순수 자연미를 간직하고 있는 약간은 험한 곳이다.

 

 

마두교-덕골-내연산-780봉-713봉 덕골 초입-마두교

6시간 40분 소요


 

 

 

하옥교로부터 3.4㎞, 상옥 삼거리에서 7.2㎞ 남짓한 지점에 마두교가 있다.

내연산 서쪽 자락의 하옥계곡 지류 가운데 가장 깊고 원시적인 골짜기,

덕골의 비밀스러운 품으로 들어간다.

덕골의 뒷골에는 1970년대 중반까지 다섯 가구의 화전민들이 살았다는 뒷터라는 마을 터가 있고,

앞골에는 아흔아홉 칸 고대광실을 자랑하던 황정마을이 있었다지만 흔적도 남지 않았다.

 엽전을 찍었다는 말도 전해지지만 그것도 알 수 없고....

  

 

마두교 옆 야영장으로 해서 내연산으로 거슬러 오른다.

 

 

 

 

 

덕골의 첫 느낌은 깨끗하다는 거다.

 

 

 

 

 

계곡으로 걷는다.

작은 바위는 물이끼가 끼어 미끄럽지만 계곡물은 한없이 시원하다.

습도 높은 날이지만, 더위를 느낄수도 없으니 걷기에 더없이 좋다.

 

 

 

 

 

계곡을 거슬러 오르다가 이지점에서도 작은 폭포를 치고 올라갔어야하는데,

좌,우 모두 전날내린비로 미끄러워 좌측 산사면을 비집고 올라간다.

 

 

 

 

 

다시 계곡

어느순간 옅은 물안개가 생기고, 주위가 서늘한 지점에 이끼폭포가 있다.

지리산 이끼폭포와 비슷한 느낌이랄까....

 

 

 

 

 

 

 

 

 

 

 

 

 

 

 

 

 

 

 

 

 

 

 

 

 

 

 

 

 

 

 

 

 

 

 

 

 

 

 

 

 

 

 

 

덕골의 바위색은 붉은색을 띄고 있다.

철분이 많은지....

와폭을 지난다.

 

 

 

 

 

 

 

 

와폭에서 10여m지점,

황금샘이다.

15도 정도의 수온을 늘 유지하며 겨울에도 따뜻한 물이 솟아나는 지점이다.

황금샘 주변은 덕골중 가장 덥다.

지열이 올라와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

 

 

황금샘 솟아나는 골바닥부터 붉은색이다.

 바위틈이 붉은 것은 물에 철분이 들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철 물이 흘러나오고 겨울엔 이곳 샘만 얼지 않는다고 한다. 

 

 

 

 

 

힘차게 흐르던 물줄기가 어느순간 사라져 버린다.

덕골의 건천구간을 지나가는 중이다.

 

 

 

 

 

 

 

 

땅 위를 흐르던 물이 땅속으로 스며드는 이런 현상을 복류(伏流)라 한다.

 

 

 

 

 

 

 

 

 

 

 

건천을 지나며 어느순간 길을 잘못 들었나보다.

급한 비탈길을 길을 만들어가며 걷는다.

어제 내린 비로 길은 디디면 무너져버리고 어쩔수 없이 우측 산사면을 치고 올라간다.

정상적인 등로에서 벗어나 내연산에서 향로봉으로 가는 등로 그 어디쯤으로 비탈을 째고 오른다.

오르다보면 길이 나오고.....

 

 

 

 

 

경북 포항의 내연산은 경북 영덕군 남정면과 포항시 북구 송라면·죽장면에 걸쳐 있다.

원래는 종남산이라 하였으나 신라 진성여왕이 이 산에서 견훤(甄萱)의 난을 피한 뒤로는 내연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삼지봉에서는 조망이 없다.

숲에 가로막혀 사면 어디에도 시야가 트이지 않는다.

 

 

 

 

 

 

 

 

 

 

 

내연산 삼지봉을 내려와 동대산 방향으로 접어들면 어느순간 덕골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만나게 된다.

현재시간 오후3시다.

계획된 뒷골로 하산할시간은 빠듯한듯하여 780m봉을 지나 계곡이 아닌 능선으로 내려선다. 

 

 

 

 

 

 

 

 

줄기 끝에서 피는 꽃의 모양이 하늘을 향해 피는 나리꽃이란 뜻의 '하늘말나리' 피는 계절이다.

 

 

778봉에는 돌을 허리춤 높이로 둥그렇게 벽을 쌓았다.

용도와 사연은 아무도 모른다고....

어느지도엔 방공호라고 적혀있가도 하다. 그러나, 돌벽은 너무 허술하다. 

778봉을 지나면서 부터 길 찾기에 애매하다.

5분 정도 지나면 동대산과의 갈림길이 나오고,

직진하면 능선과 뒷골의 갈림길이 나온다.

시간이 없어 직진하여 713봉을 거쳐 덕골로 하산한다.

그래도 1시간40분이나 걸린다

 

 

  따가운 햇볕이....그리고 습기를 가득 머금은 공기가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하면 시원한 계곡이 그리워진다. 

그래서 찾은 덕골이다.

확트인 시야의 능선길도 좋지만,

한여름엔 하늘을 가린 숲길이 좋겠고...

그것이 물길이어서 더 좋다. 

 

기기묘묘한 암벽과 단애,

이름모를 무수한 폭포와 소·담,

하늘을 가릴 듯한 울창한 숲은 곳곳에서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