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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야기/대구의산

형제봉....아웅다웅 다투던 남매가 만든 산

 

 

 

형제봉(192m, 대구만촌동)

우리동네 한바퀴 돌아보記

 

 

 

 

 

가을이다.....

완연한 가을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낮에는 덥다.

 

2014.  10.  9. 한글날

올해부터 다시 공휴일로 지정되어 좋다.

 

집에서 빈둥거린다.

 뒷 베란다 너머로 보이는 팔공산이 정겹고, 집옆에는 형제봉이 반짝인다.

언젠가 형제봉을 둘러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늦잠자고 일어나 푹~쉬는김에 형제봉 산책에 나선다.

 

 

6.77km....2시간 15분 소요

 

 

 

 

    

제봉(弟峰)                                                                                                                       형봉(兄峰)

 

집 뒷 베란다에서 보이는 2군 사령부와 그 뒷산인 형제봉

 

 

 

 

 

 

 

골목길따라 형제봉 찾아 나선다.

차 안가져 가도 되는 거리니 슬슬...걸으며 동네 풍경도 담고...

 

 

 

 

 

 

 

 

 

 

 

 

 

 

 

 

 

 

 

2군 사령부 북쪽 담벼락 다라 걷다보면 형제봉 들머리가 나온다. (팔현마을쪽)

 

 

 

 

 

 

 

 

 

 

형제봉 산책로는 다른이름으로 '모명재길'이라 불리는 모양이다.

 

중국명나라 두릉사람인 두사충枓師忠

두보의 후손으로 1592년 임진왜란 때 명나라 장수 이여송과 함께 조선에 원군으로 온 '수륙지획주사'였던 인물로,

지세를 살펴 진지를 삼을만한 좋은터를 잡는일이 그의 임무인 풍수지리가였던 인물로,

 두사충을 기리기 위한 제실이 모명재이다.

 

 

 

 

 

 

 

 

 

 

 

형제봉에는 2군 사령부가 있다. 

그래서 형제봉 서쪽은 철책이 이어진다. 

 

 

 

 

 

 

 

 

 

 

 

 

 

 

 

 

 

 

 

 

 

 

 

 

 

제봉弟峰이다.

 

 

옛날 옛적에 힘이센 남매와 어머니가 함께 살고 있었다. 

이들 남매는 힘이 얼마나 센지 온나라에서 이들을 이겨낼 장사가 없었다고 한다.

어느날, 남매는 서로 자기힘이 세다고 다투다가 내기를 하게 되었는데,   

해가뜰때부터 해가 질때까지 오빠는 저고리로, 누이는 치마폭으로 흙을 날라 산을 쌓는 내기를 하였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무렵 누이가 쌓은 산이 오빠가 쌓은 산보다 높은것을 본 오빠가 심술이 나 여동생이 쌓은 봉우리를 밟아 버리고 말았는데,

힘을 자랑하며 다투는 남매의 모습에 어머니는 크게 실망하였다고 한다.

 

오늘날 오빠가 쌓은 높은 봉우리가 형봉, 밟힌것 처럼 뭉뚝한 봉우리가 제봉이 되었고,

형봉과 제봉을 가장 낮은곳에서 바라보고 있는 봉우리는 모봉이 되었다 한다.

 

한편 속상한 어머니는 집을 떠나 고개를 넘었는데, 얼마가지 않아 그래도 남매가 걱정되어 집을 향해 돌아보았는데,

그 고개를 '돌아볼 고顧', 어미 모母'자를 써서 고모령이라 불렀고

 

현인선생이 부른 '비내리는 고모령'에 나오는 바로 그 고모령이다.

 

어머님의 손을 놓고 돌아설 때에

부엉새도 울었다오....나도 울었소

가랑잎이 휘날리는 산마루턱을....

넘어오던 그 날 밤이 그리웁구나....

 

맨드라미 피고지고 몇 해이던가....

물방앗간 뒷전에서 맺은 사랑아....

어이해서 못 잊느냐....망향초 신세....

비 내리는 고모령을 언제 넘느냐

 

눈물 어린 인생고개....몇 고개드냐....

장명등이 깜박이는 주막집에서....

손바닥에 쓰린 하소 적어가면서....

오늘밤도 불러본다....망향의 노래....

 

 

 

 

 

 

 

 

 

 

 

 

 

 

그루터기 쉼터에서 형봉 가는길...

 

 

 

그루터기 쉼터에서 모봉 가면서 바라본 모봉

 

 

 

산길을 조금 내려오면 동대사에 닿고....동대사앞 저수지 건너 모봉 올라가는 길이 있다.

 

 

 

 

 

 

 

 

 

 

 

 

 

 

 

 

 

 

 

 

 

 

 

모봉에서 건너다 본 형봉

 

지명에는 그 지역만의 역사와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형제봉에도 아웅다웅 다투는 남매의 이야기가 있고,

실제로 형제봉 중 가장 높은 봉우리인 형봉은 192m, 제봉은 170m, 모봉은 149m로 가장 낮다.

비록 아웅다웅 다투며 큰산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결국은 어깨를 맞대고 서로를 바라보며 앉아있는 형국의 산이다. 

 

 

 

모봉(母峰)정상.....헬기장이다.

 

 

 

 

 

 

 

형봉

형봉 정상은 군사령부 내에 들어있어 들러갈수 없고 체육시설있는곳이 정상처럼....

 

 

 

 

 

 

 

모명재로 하산한다.

 

 

 

 

 

 

 

 

 

 

 

 

 

 

 

산책하기 좋은길이다.

 

두사충과 모명재이야기 http://blog.daum.net/bong-eun/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