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산(489m, 해남)
푸른 하늘과 바다, 까칠한암봉에서 바람이 된다.
해남 달마산. 정말 달마가 해남으로 왔을까. 중국에 건너가 선종을 창시한 달마는 모함을 받고 죽음에까지 이른다. 그런데 달마가 죽은 지 3년, 소문이 퍼진다. 부처의 몸이 되어 짚신 한 짝을 지팡이에 꿰어 차고 서천(인도)으로 갔다는. 달마가 인도로 갔다는 게 널리 알려진 달마 전설이다. 그러나 달마산 기슭에 자리한 미황사의 옛 기록들은 달마가 인도로 간 것이 아니라 해남 땅끝으로 왔다고 주장한다. 미황사를 달마대사의 법신이 계시는 곳이라 소개하고 있고, 달마산이라는 이름의 유래 또한 그러하다. |
달마산이다.........
한반도의 마지막 땅 해남또한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다.
이 해남반도 내에서의 산줄기를 짚어보면 3개의 줄기가대체로 동서방향으로 뻗고 있다.
그 중 한줄기가 별매산과 두륜산을거쳐 땅끝으로 향하던 도중에 솟구쳐 놓은 산이 달마산이다.
전남 해남 달마산(達摩山·489m)은 우리나라에서 손꼽는 바위 명산이다.
특히 산릉 곳곳에 솟은 기암봉의 배치가 환상적이다.
아기자기하면서도 개성 있는 형태의 암봉 사이로 난 산길을 걷다 보면 수석 전시장에 들어온 느낌이 든다.
달마산의 또 다른 강점은 조망이다.
두륜산에서 한반도 최남단 땅끝을 향해 뻗어나간 산줄기의 가운데쯤에 솟구쳐 있어 사방으로 멋진 풍광이 펼쳐진다.
동쪽에는 강진·장흥 일원의 내륙과 완도 주변이 눈에 들어오고, 서쪽으로는 진도와 일대의 다도해가 아름답게 펼쳐진다.
산줄기를 걸으며 줄곧 시원한 조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달마산은 높이 489미터로 그리 높지 않은 산. 동백숲 따라 오르면 달마산 주봉인 불썬봉이 금방이다.
불썬봉에 오르면 달마산의 멋을 바로 알수 있다.
뾰족뾰족한 기암이 등줄기 따라 줄지어 솟아올랐다.
그 너머로 둥글게 내보이는 푸른 다도해.
완도가 전체 모습을 드러내고, 소안도 청산도가 이어진다.
고개 돌리면, 산중턱에 단아한 모습으로 자리 잡은 미황사와 멀리 바다 건너 진도의 바다와 섬들. 가슴이 활짝 열린다.
(달마산 줄기 바람재 너머에 두륜산이 우람하다.)
불썬봉에는 봉수대가 있다. 완도의 숙승봉과 해남 북일면 좌일산에서 횃불을 이어받았다. `불썬봉’이란 이름도 여기에서 연유됐다.
`불을 썼던(붙였던) 봉우리’. 봉수대는 산 아래 사람들이 극심한 가뭄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우제를 지냈던 곳이기도 하다.
(문바위 위로 올라가면 독특한 맛을 알수 있다지만......그대로 통과)
바위능선길은 문바위재부터 험해진다.
아슬아슬한 바윗길이 긴장케 한다. 그러나 앞에도 뒤에도 날카로운 칼바위들 위압적이고, 바위를 끼고 돌아서면 일망무제의 바다.
완도 바다는 푸르고 진도 바다는 햇빛에 은빛으로 빛난다. 한 고개 넘어설 때마다 새로운 풍광이 반겨준다.
미황사는 달마산 서쪽 자락에 위치한 천년고찰로서, 신라시대 의조스님이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설화에 따르면 신라 경덕왕 8년에 돌배 한척이 땅끝마을 사자포구에 와서 닿았다. 배 안에서천악범패의 소리가 들려 살펴보려고 가까이 가면 번번히 멀어져갔는데, 의조스님이 기도를 올리자 돌배가 바닷가에 와서 닿았으며 배 위에는주조한 금인(金人)이 노를 잡고 서 있었다. 그날밤 의조스님의 꿈에 금인이 나와 말하기를"나는우전국(인도) 왕으로서 경전과 부처님을 모실 곳을 구하고 있는데, 소에 경을 싣고 가다 소가 누워 일어나지 않는 곳에 성상을 봉인하라"고 일렀다. 배에서 나온 소 등에 경을 싣자 소가 한 번눕더니 벌떡 일어나 다시 걷다가 달마산 산골짜기에 이르러 누워 일어나지 않았다. 이에 소가처음 누운 곳에 통교사를 짓고 영영 누운 곳에 미황사를 지었다고 한다. 미황사의'미'는 소의울음소리에서 따왔고, '황'은 금인의 황금빛에서따온 것이라 한다. 이 미황사 창건설화는 불교가중국을 거치지 않고 인도에서 바로 전래되었다는 남방전래설을 뒷받침하는 이야기다.
그리고 해남 땅끝에서.....
내일의 산은 알수가 없다.....현재의 산을 오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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