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안읍성의 진산 금전산(金錢山 667.9m)
(금강암과 의상대)
낙안읍성에서 올려다 본 금전산은 바위들이 올망졸망 박혀 있는 볼품 없는 작은 산이지만 막상 올라 보면 기암괴석들이 옹골차게 박힌 아름다운 산이다. 산은 멀리서 보기에 아름다운 산이 있고, 올라 보아야 아름다운 산이 있다. 무심히 오르다 자기도 모르게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 흘린 땀의 대가에 희열을 느낄 때가 있는데 금전산이 바로 그런 산이다.
남도를 돌아 내려 온 호남정맥이 조계산으로 이어지다 고동산 조금 못 미쳐 가지를 친 산줄기에 자리한 산이다. 이 산줄기가 오공재를 건너 금전산을 이루고 다시 불재를 넘어 오봉산과 제석산을 일으켜 세우고 여자만에서 숨을 죽인다.
금전산 등산로는 세 곳이다.
낙안읍성에서 오공재 중간 지점인 낙안 온천에서 시작한 길과 오공재 농원 뒤편으로 난 길을 따라 소나무 숲 사이로 오르는 길과 불재에서 약사암을 지나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온천 쪽이나 오공재에서 오르는 길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불재에서 오르는 코스가 길고 산등을 넘는 묘미가 있어서 불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코스 : 불재-구능수-궁굴재-금전산-의상대-원효대-금강암-낙안온천 (3시간 20분 소요 ...점심시간 50분 포함)
불재에서 시작하는 산길 또한 590m 봉우리까지는 경사각이 큰 오르막을 30여분 올라 능선을 타고 이동하게 된다
구능수....
동굴 안쪽에 또 다른 동굴이 있는 구조......시간상 더 들어가 보지는 않고 그냥 패쓰~~~
(쌀구멍)
이곳은 구능수라는 곳인데 옛날 어느 처사(세속에 사는남자...라는 불교용어) 한분이 이곳에서 득도를 하기위해 수행을 하는데
이 석굴 위쪽 구멍에서 하루 세끼분의 식량이 나와서 그걸로 연명을 하며 수행을 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손님이 찾아와 밥 지을 쌀이 부족하자 쌀이 더 나오도록 구멍에 부지깽이를 쑤셔대자 쌀은 나오지 않고 쌀뜨물만 나왔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지나친 욕심은 화를 부르는법.....
590봉을 지나 능선위에서 조망한 금전산 정상
남쪽으로는 연무가 잔뜩 들어차 있다......날씨 좋으면 여자만까지 보인다고도 하는데.....
590봉과 정상의 중간쯤에 있는 해발 500m의 궁글재에 도착....재의 이름도 참 거시기 하다....궁글재.....이건 무슨뜻일까?....
........
궁굴재를 지나서 산길이 많이 유순하다
편안한 오솔길이 놓여있고.....갑자기 더운 날씨에 산 바람도 시원하다...
금전산 정상을 지나 헬기장에서 낙안읍성을 조망한다
의상대도 보이고 저 아래에는 낙안온천이 있다
의상대에서 낙안읍성을 보다가...인증샷 ^^;;;
금강암
의상대와 원효봉 사이에 금강암이라는 절이 있는데 작은 암자가 바위로 둘러싸여 있어 고즈넉하다
예전에는 암자지만 금둔사보다 더 컸지만.....화재로 불타버리고 새로 작은 암자로 지었다는데....
금강암 뒤 너럭바위는 무척 따뜻하고 편안하다.
너럭바위 위에는 작은 돌탑들이 정겨운 모습으로 옹기종기 서있다.
좌우로 기세 좋게 솟아 있는 동대와 서대를 보면 동대(원효대)는 기골 찬 남성상이고 서대(의상대)는 편안한 여성상이다.
그래서 인지 서대의 암벽에는 마애불이 아름답게 조각되어 있어 등산 온 참배객들이 자주 찾는다
원효봉
금강암 아래에 있는 극락문
대부분의 산 위 바위문을 통천문이라 하는데....이곳은 극락문 ^^*
극락문에서 10여분을 내려오면 형제바위가 거대한 모습으로 우뚝 서있다....
이런 바위는 올라줘야....
이곳을 올라 지나온 금전산을 조망하기 좋다 ^^*
형제바위에서 돌아본 금전산
남도의 산은 아직 가을이다
날머리 낙안 온천이다
낙안온천에 내려서니 오후 3시35분... 놀망쉴망 3시간 20분 걸었다....밑에서 올려다본 금전산은 작은 암릉산이지만 제법 웅장함을 느낄수가 있었다
........
낙안읍성에서 올려다보이는 금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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