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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야기/산 이야기

팔공산 가는 길(가팔환초) ; 한티재-동봉.





 


가팔환초


바라는 것 없이 그저 위로가 되는 길(2).


 팔공산 가는 길(38km)  

가산-팔공산-환성산-초례봉,

 



가팔환초.

경북 칠곡군 동명면에서 출발하여 가산을 오른 후

팔공산 주능선길을 걸어 파계봉과 서봉, 비로봉, 동봉을 거쳐

관봉(갓바위)을 지나고

명마산 장군바위에서 고도를 낮춰 능성동 고개를 넘은후

환성산과 초례봉까지 이어지는 38km의 산길을

나눠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걷는다.

어두울 때 머리에 불켜고 한번에 걷기도 하지만

날 밝을 때 이곳 저곳 천천히 둘러보며 걷는 것도 괜찬을 듯해서

그렇게 걷다보면 어느 순간 위로가 될테니,




한티재-동봉

2019.   3.   24.  일요일

구례 견두산(개머리산) 다녀온 다음날.




2019년 1월부터 대구 칠곡경대병원 후문⇔한티재를 1일 4회 운행하는 버스가 생겼다.

 25인승 농어촌버스다.






인터넷에 나오는 운행시간보다 10여분 일찍 도착해 느긋하게

칠곡경대병원역에서 빠져나오니 버스가 지나간다.

기사님께 그 차 탄다고 손짓 발짓 했더니 기다려주시고

버스시간이 조금 변경되었다고

볼펜으로 적은 시간표를 보여주신다.




칠곡 38번, 25인승 농어촌버스는

한티휴게소 입구에서 회차한다.




한티재 도로 건너 초소 앞 계단을 올라서면

파계재까지는 산책로를 연상하듯 넓은 길이 이어져있다.












한티재를 떠난 지 30분 정도 트랭글이 울리고 삼갈래봉을 알린다.

길은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이어진다.






완만한 능선을 걷다보면

나무를 함부로 벌목하지 못하게 한다는 파계사원당봉산표석이 서있다.




<141번>번호표지판이 있는 파계재.

한티재부터 갓바위 입구까지 번호표지판이 연결되어 있으니

 번호표지판 따라 가면 길 잃은 염려는 없다.








파계재에서 서봉까지는 우측 갈림길은 무조건 무시하며 직진

눈 내린 길을 가파르게 오르면 삼각점이 놓여있는 파계봉(991m)이다.




















파계봉 이후부터 서봉까지는 그리 심한 오르내리막 능선은 아니지만

꾸준히 가는 끈기가 필요하다.

마당재를 지나 곳곳에 칼날바위 및 바위전망대가 곳곳에 있다. 


















청운대와 그 아래 오도암

원효대사의 구도의 길이 이어지는 곳으로 팔공산에서 기도빨이 쎄다고,




서봉(三聖峰·1,150m)




 정상석이 2개다

<서봉>을 알리는 정상석이 있고 그 뒤로 <삼성봉>이란 표석도 있다.




서봉에 서면 앞으로 걸어갈 능선과 봉우리가 훤히 보인다.

각종 안테나가 가득 들여 찬 팔공산 주봉 비로봉을 시작으로




사자바위 능선과 거북바위 능선이 뚜렷한 동봉




팔공컨츄리클럽 너머의 노적봉과 관봉까지,






서봉과 비로봉의 안부 격인 오도재를 지나

비로봉으로 거친 숨을 내쉬며 오르면

천제단이 먼저 반기고

곧 비로봉 정상이다.






팔공산(1,193m)

팔공산은 신라 오악 중 중악으로 정상인 비로봉을 중심으로

 동봉과 서봉이 마치 봉황이 날개를 편 거처럼 좌우로 줄기를 뻗고 있으며

가산에서 갓바위까지 주릉만 약 26km에 달하는 장대한 능선을 갖고 있다.

신라 오악이라는 것은 동쪽 토함산(동악), 서쪽 계룡산(서악),

남쪽 지리산(남악), 북쪽 태백산(북악) 그리고 중앙의 공산(중악)을 지칭한다.

이는 곧 팔공산이 통일신라의 중심지적 위치에 있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신라의 상징적인 존재로 국가차원에서 숭배되어 온 영산(靈山)이었다.

팔공이란 이름은

대구, 칠곡, 인동, 신녕, 의흥, 영천, 하양, 경산 등 여덟 마을에 걸쳐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후삼국시대 이곳을 중심으로 치열한 전투가 벌어져 주군을 위해

장렬하게 목숨을 던진 고려의 여덟 장수를 비롯한

5.000명의 원혼을 위해 태조왕건이 그들을 위해 팔공산이라 하명하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팔공산 동봉(東峰) 석조약사여래입상(石造藥師如來立像)

못 생긴 부처다.

얼굴이 뭉툭하이 울퉁불퉁한데다가,

목은 오른 짝으로 약간 찌불텅 찌불시졌다

그래서 정겹다. 병 고쳐주는 부처라나...




동봉(彌陀峰·1,167m)




예전같지 않은지, 아님 처음 목표 점을 동봉까지만 맞춰서 그런지 피곤함이 밀려온다.

<동봉 1167 m> <85번>에서 동화사로 내려간다.

동화사까지는 3.5km쯤






동화사에서 대구로 나가는 버스는 자주 있고

그 중 급행 1번이 가장 빠르게 도시로 이어준다.

갓바위(관봉)와 동화사를 주말에만 이어주는 버스 시간표도 한번 확인하고,






걷는 순간만큼 행복해 지고 위로가 되어지는 순간들...

걷는다는 것이 이렇게 행복할 수가 있을까

영혼에게 순수함을 전해주고

모든 것을 이 순간만큼은 잊어버리고

내가 내가 아닌 남이 남이 아닌 존재의 실체조차 잊은 채

오직 발걸음 하나에 모든 걸 집중하고 몰아치는 바람 속을 부유하듯이

봉우리 하나씩 차곡차곡 넘기면 차오른 숨은 일렁이는 바람이 위로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