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슬산(1084m, 달성)
봄, 사랑, 벚꽃 말고... 진달래!
먹을 것이 여의치 않아 배를 곯던 그 옛날
화려하게 봄을 표현하던 모양새로 마음의 위안을 주고,
봄 간식거리로 허기짐을 해결해주던 진달래는
"참꽃"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
2018. 4. 21. 토요일
유가사-대견봉-조화봉-월광봉-천왕봉-유가사
11.6km.
비슬산 참꽃 만개하는 시기가 조금씩 빨라진 것 같다.
몇해전까지만 해도 4월말이 적기였는데,
이젠 21, 22일에 만개 하여
비슬산 참꽃문화제도 2018.04.21(토)~2018.04.22(일)에 열렸다.
대구 비슬산.
진달래하면 빠지지 않고
봄에 가장 화려하게 피는 산이다.
광활한 산사면에 진달래가 만개하면
온 산이 연분홍빛으로 물든다.
바싹 땀을 흘리는 초반 오름길을 지나면
참꽃의 화려함이 펼쳐진다.
진달래 영토다.
아침 햇살 찬란한 날, 분홍꽃잎 입에 물고 들어간다.
해마다 남쪽 바닷가부터 산에 불 밝히는 진달래가 피어날 때면
산꾼들의 머릿속을 맴도는 곳.
참꽃으로도 불리는 진달래가
올해도 산 사면을 붉게 물들이며 절경을 이뤘다.
연분홍 꽃길에 취한다.
걷는 만큼 행복하다.
꽃길에서.... 여름 같은 봄이다.
바람조차 잠잠하고
지열도 따갑게 올라온다.
얼마전 눈이 내려 산에 피어나던 진달래가 얼러 녹아내렸다고 했는데
봄 맞아 ?
저녁뉴스에 111년만에 4월기온으로 32도까지 올랐다고 한다.
산사면을 따라 크게 원을 그리며 시계반대방향으로 거닌다.
예전엔 비슬산 최고봉을 대견봉이라 했었는데.
절터 뿐이던 대견사를 다시 복원하고 대견사 뒷봉우리에 대견봉 정상석을 세웠다.
산 이곳 저곳에서 감탄사가 터진다.
황홀하기까지...
조화봉가는 도중 만나는 톱바위,
일명 칼바위는 멀리서 보면 흡사 칼춤을 추는 모습을 하고 있다.
정확한 홍수 예측을 위해 낙동강유역 강우레이더가 설치된 조화봉(1058m)에 서면,
청도 화악산과 남산, 화악산 좌측 뒤로 저 멀리 영남알프스 산군이
산의 물결을 이루고 있다.
꽃길 걸어 마령재를 지나고
천왕봉으로 오른다.
비슬산 최고봉 천왕봉(天王峰:1,084m)이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낙동강의 경치가 아름답고
봄철에는 철쭉·진달래, 가을에는 억새 군락이 볼 만하다.
오는 봄을 기다렸다
꽃피운 따뜻한 날
꽃길만 걷다 내려선다.
같은 산이라도 사람마다 갖는 인상은 다르다.
산을 찾는 시기에 따라,
산행 코스에 따라,
산행 중에 느끼는 기분에 따라,
저마다 그 산을 다르게 마음에 새긴다.
그래서 계절별로, 테마별로 산행을 나누고
그에 맞춰 산을 찾게 되는 것은 그 탁월한 매력들 때문이다.
화려하게 주능선을 수놓는 진달래 군락지의 장관은
흥에 겨워 춤이라도 추고 싶도록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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