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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야기/산 이야기

영남알프스 실크로드 10구간 ; 낙화산-비학산








낙화산(597m, 밀양)

비학산(317m)

 가을엔 가을타지 말고 산을 타야한다.










산은 강을 건너지 못하고 강으로 사자리고 다시 그 강 너머로 산줄기는 시작된다.

낙동강 유역, 밀양 산외면 남기리에서 시작되는 영남알프스 운문지맥 비학산을 거쳐 중산에서 오치령으로

떨어지고 다시 구만산을 돌아 억산, 운문산, 그리고 최고봉인 가지산에 오른다

가지산에서 낙동정맥길을 따라 능동산,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으로 이어지고 다시 영축지맥을 따라

오룡산, 염수봉,뒷삐알산, 능걸산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마지막 구간인 매봉과 금오산을 거쳐 구천산, 만어산, 그리고 마지막 봉인 산성산에서

그 끝을 다하는 대장정의 길





 


도상거리 93km, 실거리 110km, 체감거리 130km를 무박으로 40시간에 주파하였겠다는 생각은 하지도 않는다.

접속도로 포함해서 130km 이상의 물을 거치지 않는다고 해서 얻어진 이름 실크로드 트레킹으로


이길을 여러 조각으로 쪼개고 쪼개서 천천히 환한 낮에 머리에 불 밝히는 일 없이 그렇게 걷는다.

10개구간으로 나눠서....

전체10구간중 마지막 열 번째구간 낙화산

 







○ 2017년 10월 14일 (토),

○ 경남 밀양시,

괴곡마을~디실재~중산~낙화산~보담산~비암고개~비학산~남기리정문마을

○ 산행시간 : 6시간00분   (08:10~14:09)
○ 난이도: 하(?),

○ 산행거리 : 14km





7구간 후 http://blog.daum.net/bong-eun/574

8,9구간은 건너뛰고 10구간이다.





중간에 4개 구간을 건너뛰었지만

그래도 1구간은 했으니 10구간 걸으면 완주하는건(?) 아닐런지....(혼자 위로하며).






흐릿한 하늘에 낀 구름 사이로 햇살이 조심스럽게 내비치는 가을날,

영남알프스 실크로드 10구간은 밀양 낙화산 보담산 비학산이다.














시절이 단풍과 억새가 만발한 산을 가는 계절이다.

그래서 단풍이 제법은 유명하다면 평일과 휴일 가리지 않고

늘 만원이다.

단풍을 보러 갔다가 단풍 빛보다 더 화려한 사람 단풍 탓에

 고개를 젓기도 하고,

황금 억새밭에 올랐다가 산중 체증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한다.

 단풍, 억새로 유명한 산들이 매년 이맘때면 통과의례처럼 겪는 몸살이다.











하여 이럴 땐 호젓한 산행지가 좋기도 하다.

사람에 떠밀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산행이 아니라

마음먹은 대로 보폭과 숨을 조절하며

유유한 산행을 즐길 수 있으니....














디실재까지 된비알로 올려붙인다.










꽃향유일까?






산길을 걷는 방법은 저마다 개인 간의 특성이 뚜렷한 것 같다. 

수다로 걷는 이들도 있고, 

침묵으로 걷는 이도 있으며, 

사진으로 걷는 사람도 있다. 


도런도런 말소리 앞세우고는 뒷편에서 천천히 걷는다.









봉우리 몇 개 지나 오르막을 치면 꾀꼬리봉으로 갈리지는

갈림길을 지난 다음 봉우리가 중산 정상(649m)이다.













숲길따라 낙화산 정상을 향해 길을 재촉한다.

길은 솔가지 흩뿌린 실크로드다.

























정상오르기전 바위봉우리 잠시 오르내린 후 다시 오르막을 치면

정상석에는 597m 새겨진 낙화산 정상이다.

정상석 앞 10m 지점의 전망대에 서서 바라보면

밀양시 산외면 엄광리를 둘러싼

보담산 비학산 중산 석이바위봉 꾀꼬리봉 등이 눈 앞에 그림처럼 펼쳐지고

멀리 남쪽으로는 금오산 만어산 칠탄산 등의

크고 작은 명산들과 운문산 자락까지 조망된다.





정상부근에 툭 튀어나온 낙화암으로 불리는 바위로 인해

낙화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임진왜란 당시 밀양 사람 박희량의 부인 민씨가

왜적들에 쫓겨 이곳까지 도망치다가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자

절벽 아래로 뛰어내렸고 그때부터 바위 이름이 낙화암이 되었다고 한다.













낙화산에서 능선을 이으면 보담산이 금방이다.

보담산의 ‘보담’은 옛날 중국에서 고관을 지낸 노장수의 이름,

죄를 짓고 이 산으로 귀양을 와 볼수바위를 밟으며

마을을 오갔다고 한다.

그 와중에 바위에 큰 발자국이 남았고,

그 모양이 북두칠성을 닮았다고 해서

보담산의 또 다른 이름인 ‘보두산’(步斗山)으로 불리기도 했다고 한다.





보담산 정상이다.

보두산이라는 이름도 함께 통용되는 산으로

정상석은 없고 이정표 표지목에 보담산이라 적혀있다.




























보담산을 내려오는 길은 한참을 떨어졌다가

신대구부산고속도로 고정터널을 건너면

다시 오름길이다.













뒤로 돌아보면 바위가 능선을 덮은 곳

중국에서 고관을 지낸 보담이 귀양살이하면서 거닐었다는

볼수바위다.

























이 구간은 빨래판 같다.

비학산까지 이어진 능선이 낙타봉우리처럼 산 금을 긋는다.













산줄기는 비학산(317m)에 닿았다.

비학산은 실크로드 첫지점이기도 하고 마지막 지점이며, 

운문지맥의 꼬리이기도 한 산이다.

















육산의 아늑함과 걷는 재미가 있고

능선을 따라 연결된 암릉도 아기자기하다.

명산은 아니지만 언제 찾아도 넉넉함을 만끽할 수 있는

고향 뒷산 같은 산을 내려간다.





느슨한 내리막을 걷다 꽃에 취하고

가을에 취한다.








산산골골 멋진 계곡과 명산이 중첩돼 있는 밀양 땅 정문마을로 내려서

이름따라 가을도 정문으로 든다.






이 길은 영남알프스 환종주 시작점이자 끝지점이고,

운문지맥 종착지다.

이제 산은 강으로 사라진다.....


, 그러다 다시 강 너머로 새로운 산줄기가 시작될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