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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야기/산 이야기

신불산....영남알프스실크로드 다섯번째구간.







신불산(1159m, 울산)

영축산(1081m), 간월산(1069m), 배내봉(966m)

 영남알프스 실크로드 환종주 5구간







 







산은 강을 건너지 못하고 강으로 사라지고 다시 그 강 너머로 산줄기는 시작된다.

낙동강 유역, 밀양 산외면 남기리에서 시작되는 영남알프스 운문지맥 비학산을 거쳐 중산에서 오치령으로

떨어지고 다시 구만산을 돌아 억산, 운문산, 그리고 최고봉인 가지산에 오른다

가지산에서 낙동정맥길을 따라 능동산,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으로 이어지고 다시 영축지맥을 따라

오룡산, 염수봉,뒷삐알산, 능걸산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마지막 구간인 매봉과 금오산을 거쳐 구천산, 만어산, 그리고 마지막 봉인 산성산에서

그 끝을 다하는 대장정의 길



도상거리 93km, 실거리 110km, 체감거리 130km를 무박으로 40시간에 주파하였다는 블로그글을 가끔 보게 된다.

헐~~~

접속도로 포함해서 130km 이상의 물을 거치지 않는다고 해서 얻어진 이름 실크로드 트레킹길이다.

이길을 한번이나 두번만에 걷는건 생각도 안한다.

그저 여러 조각으로 쪼개고 쪼개서 천천히 환한 낮에 머리에 불 밝히는 일 없이 그렇게 걷는다.

10개 구간으로 나눠서...


전체10구간중 다섯 번째구간 신불산-간월산. 




         

*(드래곤님 자료..)



○산행일시: 2017년 5월13일 (토),

○산 행 지 : 위치:울산시, 경남 밀양시

○ 코스: 청수좌골-단조성터-영축산-신불산-간월산-배내봉-배내고개 총산행시간:6시간44분(08:51~15:35)

○ 산행난이도:

○산행거리 :약16km





좀 무리했다.

5월1일부터 감기몸살로 시작해

5일엔 허리를 다쳐 일주일이상(긴 연휴기간동안 ) 소파에 껌딱지처럼 달라붙어

리모콘워리어로 시간을 보내다 보니 푸른산이 너무 그립기도 했고..

무리를 해서 산으로 간다.






























청수좌골로 들어선다.

사유지는 우회하고 계곡 옆으로 난 오솔길을 걷는다.






























이어지는 급경사

습한기운이 훅 다가온다.

어제 내린 비로 황사와 미세먼지가 조금은 씻기고 나뭇잎은 점점 짙어졌다.

지난달 4구간 영수봉-오룡산-영축산구간은 집안잔치로 그냥 패쓰였다.

언제쯤 땜빵할수 있으려나 모르지만,

본격적인 영알의 하늘억새길을 놓치고 싶진 않다.










 짧은 조릿대구간을 지나니 온산에 푸른 그늘사초가 그득하다.

고도는 점점 높아지고,

나무들의 키는 낮아진다. 












 


















평원에 올라섰다.

평원엔 신라시대부터 있었다고 추정되는 산성이 있다.

 동서로는 짧고 남북으로는 길어 단지나 항아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단지성(丹之城)이라고 했고,

또 시루를 엎은 것과 같이 생겼다고 해서 ‘시루성(甑城)’ 혹은 ‘시리성’이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군데군데 남아있는 돌무더기와 돌담은 임진왜란 때 있었던 단조산성 터로 알려져 있다.

임진왜란 당시 양산과 언양의 의병들이 신불평원에서

현재 삼남면 삼성SDI에 진을 치고 있었던 왜군을 내려다보고 있었는데

‘여천각시’에게 정보를 얻은 왜군의 기습공격으로 몰살당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여천각시굴은 영축산 정상에서 정남쪽으로 약 200m 내려가면 바위지대 속의 공터에 있고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왜군들이 동쪽의 수십 길이나 되는 바위절벽 때문에 신불평원으로 침략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는

조선인으로 위장해 신평에서 살면서 여천각시굴에서 베를 짜던 각시를 찾아가

한피기고개로 둘러가는 길을 알아냈다.

왜군들은 삼성SDI 쪽 왜군 진지에 많은 허수아비를 세워두고,

청수좌골과 청석골을 타고 올라와 방심하고 있던 의병들을 몰살시켰다.

그래서, 현재 천지(天池 : 영축산 참샘터) 서남쪽 붉은 흙으로 메워진 늪지대를 (의병들의) ‘피못’이라 하고,

청수좌골과 청석골 사이의 능선을 백발등이라고 한다고.....










단조산성을 지나 습지옆으로 해서 영축산까지 오른다.

영축산(靈鷲山)은 취서산(鷲栖山) 혹은 영취산으로도 불렸지만

양산시와 통도사에서는 2002년부터 영축산으로 통일해서 부르고 있다.






























단조성터길을 따라 실크로드가 이어진 영축산에 오른후

억새바람길을 따라 신불산 넘어 간월재로 간다.

장엄한 산세와 더불어 평야 지대의 갓 피어나기 시작한 억새와 철쭉을 한번에 즐기며,










발걸음을 옮기다 문득

 아리랑릿지와 쓰리랑릿지가 툭....













































바람부는 신불평원에서 쉬어간다.

신불산 정상까지 700m의 오름길.

예전엔 자갈과 바위가 불거져 나온 니끄러운 길이고 비에 많이 패인 길이었는데...

어느순간 목재테크가 놓이며, 산이 조금 이상해 졌다.



































신불산(神佛山)은 신성하고 밝은 산이란 의미를 갖고 있는 큰 산으로

왕봉(王峰)이라 불리기도 했다고 한다.















신불산을 빠르게 스쳐 간월재로 간다.

저 밑 고도를 급격히 낮춘 간월재엔 돌탑이 있을테고,,,,

매점이 있을테고

ㅎㅘ장실도 있을테고.















간월재가 나타난다.

 "아~"















간월재 내려가는 테크길 너머로 간월공룡이 도드라진다.

신불 간월은 오름길, 능선길 다 걸어보았는데

아직 간월공룡만 못가본듯하다.





간월재에 이른다.

철은 아니지만 간월재엔 억새밭이 있고 꽃밭이 있다.

옛날엔 왕뱅이 억새만디로 불렀다고 한다.




















간월산 규화목

중생대때 외부의 강한 힘에 의해 파괴된 목재조직이라고....

2개가 있다.















간월산 정상에서 돌아보니 신불산으로 구름이 몰려든다.















간월산 지나.....

산길이 꽃길이다.

봉우리를 하나 넘어 고갯마루가 하나씩 나온다.

예전에 누군가 선짐이질등이라는 고개라고 가르쳐 줬었다.

등짐을 진 채 서서 쉰다는 뜻이라나....





완만한 오름이 이어진다.

간월산과 신불산과는 다르게 숲이 짙어 그늘이 반갑기까지 한다.

우측 울산쪽으로 툭 불러진 바위....천상골 내려가는 길이다.

 
























신불산, 간월산, 배내봉....

그토록 자주 찾았었는데, 이 계절엔 처음인것 같다.

철쭉핀 배내봉 능선이 아름답다.

올핸 꽃산행을 계획하지 않았는데,,,, 역시 계획대로 되는건 아닌가보다.




















배내봉 정상은 철쭉밭이다.

배내봉은 영남알프스에서 흘러내린 개울물이 내를 이뤄 흐르는데, 그 주위에 배나무가 많아서

냇물 이름이 배내가 되었고...배내봉이 되었다.





배내봉에 서니 서쪽으로는 재약산과 천황산이 여자 가슴처럼 나란히 봉긋하고

동쪽 배내봉 이정표 뒷쪽으로 저승골이 열려있다.

날머리 배내고개까지는 내리막길 1.4km다.










배내고개가는길은 테크가 깔려있다.

배내고개는 장구만디라고 했다고한다.

장꾼들이 모이던 고개라는.....





몸이 온전하진 않지만 봄날, 탁트인 영남알프스를 본다.

 

봄은 짧게 지나가 버렸고

5월은 어디를 봐도 초록 세상이다.

작은 풀꽃의 아름다움에 눈길이 머물고

계절의 오고감에 마음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