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성산(811m, 경산)
팔공산 아래, 걷기 좋은 산...
스쳐가는 산으로만 기억되던 환성산(環城山·811m)은 보석 같은 산이다.
팔공산의 명성 아래에 숨어있어 조용하게 산행을 즐기는 좋다...
대구지역 종주산행의 대명사가 된 가팔환초(가산산성~팔공산~환성산~초례봉)로 이어지는
40㎞ 종주 산행의 주능선이기도 하다.
환성산은 쉽게 능선에 이를수 있고, 조망 좋은 능선길은 솔잎 쌓여 폭신하니
여유부리며 걷는 산행지로....좋다.
2017. 3. 12. 일요일
환성사-성전암-무학산갈림길-능선-삼거리(가팔환초 종주길)-헬기장-환성산-송림 능선-임도-극락교
7km(원점회귀), 3시간15분 소요.
환성사는 신라 42대 흥덕왕 10년(서기 835년)에 창건했다고 한다.
창건한 스님은 심지(心地) 왕사.
심지 스님은 41대 헌덕왕의 아들이다.
왕의 아들이 세운 가람이니 자리도 아늑하거니와 규모도 예사롭지 않았다고 한다.
환성사의 일주문은 네 개의 돌기둥 위에 우뚝 세워져 있다.
환성사는 번창했던 모양이다.
조선 초 한 주지가 절을 찾는 사람이 너무 많아 귀찮자 한 객승의 조언에 따라 연못 하나를 메웠다.
그러자 그 못 속에서 금송아지 한 마리가 나와 대구 동화사 쪽으로 날아가 버렸다고 한다.
이어 원인 모를 화재로 대웅전과 수월관만 남고 모두 불타버렸다고....적혀있다.
절 입구에서부터 주요 등산로는 산나물 채취를 막기 위해 등산로를 폐쇄한다는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 있다.
둘러보면 소나무숲이 우거진게 송이버섯 산지인것 같다.
환성사와 좌측 임도 사이로난 작은 산길로 접어든다.
오솔길은 갈지자로 올라간다.
오르다 고개를 들면 푸른 대나무 사이로 성전암이 있다.
볕이 따뜻하다.
산길은 성전암 마당을지나 산령각옆으로 이어진다.
톡 튀듯 솟아오른 바위 전망대가 섞인 능선길은 팔공산과 갓바위를 향해 조망이 시원하게 열린다.
능선길 특유의 굴곡보다는 산책하듯이 휘휘~걷기에 좋다.
산길에서 조금 벗어난 바위 봉우리에서 간단한 요기를 하며 북쪽을 조망한다.
갓바위와 명마산줄기가 이어지는 와촌과 대구-포항간 고속도로가 시원스레 이 산 능선과 달리고 있다.
가까운 능선 오른쪽 끝부분에 갓바위로 불리는 관봉 석조여래좌상이 있고,
뒤로 희끗 팔공산 정상부가 보인다.
제법 너른 공터....가팔환초 종주길과 만난다.
통나무로 만든 긴 의자가 여러 개 놓여 있지만 세월속에 바스러지고 있다.
환성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내리막이다.
내려서면 도림사로 가는 이정표가 있고 반대편은 환성사로 바로 내려갈수도 있다.
정상 직전 헬기장을 지나면
태양열 집열판과 산불감시용 CCTV탑이 정상임을 알려준다.
정상석은 감투같이 생긴 바위 아래에 세워 놓았다.
환성산은 환성사라는 절 이름에서 유래했다 한다.
산이 사찰을 성처럼 둥글게 둘러싸고 있다는 것에서 환성사로 부르게 되었고 산이름도 절이름을 따라...
감투 바위위에 올라서지 않아도 남쪽으로 낙타봉과 초례봉이 가까이 다가와 있다.
북으로는 팔공산과 관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아련하다.
아쉬운 정상을 남겨두고 동쪽으로 나있는 능선길을 택한다.
널널한 소나무숲이다.
소나무숲으로 이루어진 능선길이 매력을 뿜어낸다.
아늑한 숲길을 걷다가 우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낙타봉과 초례봉이 가까이 다가와 있다.
저 멀리 보이는 팔공산과 갓바위 경치를 병풍삼아 산길을 느긋하게 걷는다.
병풍같은 팔공산 산군 봉우리를 배경으로
보석같은 산 하나를 캐며,
이 산, 조용히 다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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