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삐알산(체바우골만당.820m, 양산)
능걸산(783m)
영남알프스 실크로드 : 환종주 3구간
산은 강을 건너지 못하고 강으로 사라지고 다시 그 강 너머로 산줄기는 시작된다.
낙동강 유역, 밀양 산외면 남기리에서 시작되는 영남알프스 운문지맥 비학산을 거쳐 중산에서 오치령으로
떨어지고 다시 구만산을 돌아 억산, 운문산, 그리고 최고봉인 가지산에 오른다
가지산에서 낙동정맥길을 따라 능동산,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으로 이어지고 다시 영축지맥을 따라
오룡산, 염수봉,뒷삐알산, 능걸산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마지막 구간인 매봉과 금오산을 거쳐 구천산, 만어산, 그리고 마지막 봉인 산성산에서
그 끝을 다하는 대장정의 길
도상거리 93km, 실거리 110km, 체감거리 130km를
무박으로 40시간에 주파하였다는 블로그글을 가끔 보게 된다.
헐~~~
접속도로 포함해서 130km 이상의 물을 거치지 않는다고 해서 얻어진 이름 실크로드 트레킹길이다.
이길을 한번에...아님 두어번에....나누어 걷는건 생각도 안한다.
그저 여러 조각으로 쪼개고 쪼개서 천천히...
환한 낮에 머리에 불 밝히는 일 없이 그렇게 걷기로 한다.
전체10구간중 세번째구간 안전산-능걸산-뒷삐알산구간
○산행일시: 2017년 3월 11일 (토),
○산 행 지 : 위치:경남 양산시
○ 코스 : 배태고개-안전산-에덴밸리-습지삼거리-능걸산(왕복)-뒷삐알산-내석고개
○ 총산행시간:4시간25분(09:45~14:25)
○ 산행난이도: 하
○산행거리 :12.2km
지난달 금오산 하산지점인 배태고개에서 산행을 이어간다.
배태고개에서 안전산까지 계속이어진 오름길이고 그 이후엔 룰루랄라~
가파른 산사면을 타고 오른다.
웃자란 잡목이 꽤나 성가신 산길은
안전산까지 오르막이 계속된다.
숲이 짙어 조망이 어렵다.
차가운 숲에 아침 햇발이 쏟아지더니...서서히 온도가 올라간다.
안전산에는 정상표지가 없다.
준,희님의 "영축지맥709.5m"라는 표찰만 있다.
스쳐지난다.
제멋대로 자란 소나무 숲을 지나서 확~ 전망이 트인다.
에덴밸리 스키장과 풍력발전기가 봄 햇살 쏟아지는 산길과 대비된다.
1077도로를 따라 스키장을 에둘러 진행한다.
도로에는 눈대신 염화칼슘가루가 흩어져있다.
스키장을 지나 신불산고산습지로 이어간다.
신불산 고산습지보호구역의 고산습지 옆으로 난 길을 걷는다.
완만한 오솔길을 걷다보면 습지 삼거리,
배낭을 잠시 벗어두고 능걸산을 찾아간다.
남근석(?)....이면,
근처에 여근석도 있으려나.....
능걸산에서 습지삼거리로 돌아가는길에는 군데군데 시원스레 조망이 트여있다.
뒷삐알산은 정면으로 잡히고 그 오른쪽으로 영남알프스의 영축산줄기까지 늘어서 있다.
가슴도 트인다.
습지삼거리를 지나
습지보호구역 울타리를 바깥으로 지나간다
오르락내리락 반복하며 길을 걷다가 보면 아래로 뚝 떨어지고
에덴밸리 골프장을 옆을 스쳐 뒷삐알산 오르막길으로 이어간다.
가파른 된비알을 헉헉대며 오르면 조망테크가 놓인 뒷삐알산 정상이다.
예전엔 체바우골만당이라고 했다.
만당은 산봉우리를 일컫는 만데이라는 사투리에서 나온 것으로
체바우가 있던 만데이가 변해서 체바우골만당으로 불렸다고 하던것이
이젠 뒷삐알산이라는 정산석이 놓였다.
능걸산에서 보기엔 그다지 삐알스럽진 않는데...
뒷삐알산이다.
정상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면 내석마을로 내려서는 길이고
왼쪽으로 진행하여야 내석고개로 이어진다.
배내골방향 내석고개를 거치면 영남알프스 끝자락 염수봉과 연결된다.
배내골방향에서 고개길까지만 포장된 내석고개.
내석마을쪽으로는 길이 없어진다.
내석고개가 날머리다.
산길에서
이성부
이 길을 만든 이들이 누구인지를 나는 안다
이렇게 길을 따라 나를 걷게 하는 그이들이
지금 조릿대밭 눕히며 소리치는 바람이거나
이름 모를 풀꽃들 문득 나를 쳐다보는 수줍음으로 와서
내 가슴 벅차게 하는 까닭을 나는 안다
그러기에 짐승처럼 그이들 옛내음이라도 맡고 싶어
나는 자꾸 집을 떠나고
그때마다 서울을 버리는 일에 신명나지 않았더냐
무엇에 쫓기듯 살아가는 이들도
힘을 다해 비칠거리는 발걸음들도
무엇 하나씩 저마다 다져놓고 사라진다는 것을
뒤늦게나마 나는 배웠다
그것이 부질없는 되풀이라도
그 부질없음 쌓이고 쌓여져서 마침내 길을 만들고
길 따라 그이들 따라 오르는 일
이리 힘들고 어려워도
왜 내가 지금 주저앉아서는 안되는지를 나는 안다
봄 바람이 인다.
물오른 나뭇가지에 부딪혔다 다시 황량해진 억새를 흔든다.
세상의 시끄러움은 잠시 미뤄두고... 평온하게 산길을 걸어보는 즐거움을 채워간다.
사는 게 고되고 지리멸렬하다고 아파하기보다
바람과 이름모를 풀꽃과 만나 위로받는다.
길따라.. 다시 처음 처럼 나설수 있게.
(함께 산행한 분들 카메라에 잡힌 모습.... 금오님, 녹.칼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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