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여산(863m, 거창)
봄 기운과 봄의 소리는 발에서 나온다.
월여산은 거창군 신원면 구사리, 대현리, 와룡리의 경계에 위치하고
구사리 쪽에 신기마을이 있어 산행의 들머리가 되었다.
세개의 봉우리로 이뤄져 삼봉산이라고도 했으며
한때 달맞이를 했다하여 월영산이라고 불렸고,
농사철 비가 오지 않으면
마을 사람들이 모여 밝은 달 아래서 풍년을 기원하며 기우제를 지냈던 곳이라고 한다.
2016. 5. 1.
신기마을→옛 원만마을→칠형제바위봉→정상 1봉, 2봉, 3봉→철쭉군락지→지릿재→신기마을
원점회귀 10km, 느긋하게 4시간32분 소요.
태고 적 월여산에는 마고할미 박랑의 외동딸 월여가 살았다고한다.
백옥같은 하얀 피부를 가진 월여의 목욕 장면을 훔쳐 본 옥황의 아들 일야가 그를 짝사랑하게 됐하지만
이룰수 없는 사랑에 좌절하고 이때 흘린 눈물이 비가 됐다.
그래서 가뭄이 심하면 월여산에서 기우제를 지낸다고......
주차장 정자 뒷편으로...들길 가운데로 난 들길을 따라 오르면 저수지에 닿는다.
저수지 앞 이정표는 관리를 안해서 그런지 넘어져 있고.....
저수지 앞을 지나 정자나무와 옛 원만마을이 있던 사방댐 방향으로 포장길을 따라 걸어
사방댐 윗쪽 개울을 건너 오른쪽 산 등날로 오른다.
여느 산처럼 처음엔 숨이 깔딱 넘어간다.
항상 처음이 어렵다.
주차장을 출발한후 40분이면 7형제바위봉이다.
가로 세로 2m크기 큰 바위서부터 작은 돌이 연이어 있는데...
7개는 넘고, 사촌들도 놀러왔는가 보다.
밧줄이 크게 필요치는 않지만, 삮아 끊어진 밧줄은........
거창양민학살사건 추모공원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을 지나면 화강암릉이 등장하고
통나무로 계단도 설치되어 있다.
월여산 정상.
날벌레가 너무 많아 서둘어 2봉으로 진행한다.
2봉을 오른다.
정상인 1봉보다는 화강암이 쌓인 2봉과 철쭉군락지에서 올려다 보이는 3봉이 아름다운 산이다.
산 아래서는 특별하게 눈에 띄는 산이 아니었는데
아늑한 길, 예쁜 암릉.
정상 발아래 펼쳐진 붉은색 철쭉군락지......
이 산을 걷다보면 좋은 산이란게 느껴진다.
3봉에서 돌아본 2봉.
3봉아래 철쭉군락지.
어린 철쭉이 꽃을 피웠다.
철쭉피는 시기를 종잡을수 없다.
인접한 황매산엔 이제야 개화를 시작했다는데,
여긴 벌써 피고...지고...또 피어난다.
하지만 정비되지 않아 자연스럽지만, 눈에 띄는 아름다움은 아니다.
산행안내도ㅇㅔ 암릉길이라 표시된 능선을 따라 지리재로 간다.
가는 도중 아무리 둘러봐도 암릉은 없다.
이럴바엔 삼거리에서 능선을 타고 빠른길로 하산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릿재에 도착한다.
수백년 된 서어나무가 죽은 채 서 있다.
지리재에서 신기마을로 하산하는 길은 산행에서 자주 이용되지는 않는가 보다.
산길에 낙엽만 수북하고 길도 군데군데 무너져 있다.
2.7km 포장길을 걸으면 신기마을로 갈수 있는데,,,,
날씨가 덥다.
능성구씨 후손들이 구광세 공의 유덕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영사정을 지나면
번듯번듯한 태양집열판을 옥상에 설치한 모습이 이색적인 신기마을이다.
5월 초입의 산,
싱싱해서 좋다.
초록에서 연두까지 색을 쫓아 걸으면
발끝에서 봄 기운이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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