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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야기/경남의산

화왕산....벼랑을 타고오르는 진홍빛 유혹

 

화왕산(756m,창녕)

 봄을 수놓다.


 

 

 

봄이 매혹적이다.

 

주야장천 늘어진 봄이라면 이렇게 매력적이진 않으리라.

짧지만 강렬한, 그래서 깊은 미련을 새겨두어야 만이 다시 올 봄날에 환대를 받는 것이다.

 

짧은 봄엔 봄꽃이 있다.

그 중에서도 봄이 오는 시간과 함께 이산, 저산을 물들이는 진달래가 있다.

 
진달래는 산 꽃이다.

남해부터 시작된 진달래가 지난주 창원 천주산에서 보았는데

이렇게 창녕에도 꽃불을 놓았다.

아마 다음주에는 대구 비슬산까지도 진홍빛으로 불들일터이고,

 

 

 

2015.  4.  18.  토요일

일요일에 전국적으로 많은비가 내린다니...

토욜 마음껏 산을 즐기다 오려고 화왕산으로 올랐다.

 

 

 

 

자하곡 주차장-화왕산3코스-배바위-동문-허준세트장-아마추어천문대-화왕산성-화왕산-화왕산1코스-목마산성-교동고분군-자하곡주차장

6시간20분 소요

 

 

 

창녕 화왕산(火旺山, 756m)은 억새를 떠올린다.

하지만 4월은 산 전체가 진달래의 영토다.

화왕산에는  계절을 좇아 진달래와 철쭉, 초원과 억새, 그리고 눈꽃이 번갈아 피어난다.

 

그리고....그와함께 기암절벽도 옹골차다. 

 

  

 

화왕산 오름길

화왕산의 현란한 바위능선인 1코스를 타고 배바위 방향으로 오른다.

 

 

 

 

 

 

 

 

 

 

 

 

 

 

 

고도를 높여갈수록 진달래가 붉어진다.

 

 

 

 

 

 

 

 

 

 

 

 

 

 

 

 

 

 

 

 

 

 

 

 

 

 

 

화왕산 정상부

산불감시초소와 배바위...그리고 화왕산정의 억새밭이 넓게 펼쳐져있다.

 

 

 

 

 

 

 

 

 

 

 

 

 

 

 

배바위에 올라서면 정면으로 산상 분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 유명한 억새군락지다.

억새는 겨울의 흔적으로 남아있지만 그 정취는 절정의 순간과 크게 다를 바 없다.

 

 

 

 

 

 

 

 

 

 

 

 

 

 

 

 

 

 

 

 

화왕산은 화산 활동으로 형성됐다.

한편에선 우포늪 등 습지가 많은 창녕의 수기(水氣)를 누르기 위해 고을 진산의 이름을 화왕산, 곧 큰불뫼라 지었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정상부엔 분화구를 중심으로 완만한 능선이 펼쳐져 있다.

남문 옆엔 장방형의 연못이 있다.

‘용지’(龍池)다.

창녕 조씨의 시조인 조계룡이 태어났다는 설화가 깃든 곳이다.

능선 가장자리 쪽엔 급경사 면을 따라 화왕산성이 축조돼 있다.

성벽 안쪽으로는 억새밭이 밖은 진달래꽃밭이다.


 

  

 

 

 

 

 

 

 

동문을 통해 허준세트장으로 간다.

10분정도 임도를 따르면 좌측에 세트장이 있고 그 앞에 산 사면에 진달래가 만개해 있다.

 

 

 

 

 

 

 

 

 

지나온 배바위와 비들능선도 이쁘기만하다.

 

 

 

 

 

 

 

 

 

 

 

 

 

 

 

 

 

 

 

 

 

 

 

 

아마추어천문대 옆을 지나 능선으로 올라서면 저기 저쪽 비슬산이 성큼 다가와 있다.

 

 

 

 

 

 

 

 

 

 

 

 

 

 

 

 

 

 

 

 

 

 

 

 

 

 

 

 

 

 

 

 

 

진달래는 화왕산정 북사면을 타고 오르고 있다.

 

진달래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허준세트장 뒤편 천문대능선에서 화왕산 정상으로 이동하는 능선이 가장 좋다. 

 

 

 

 

 

 

 

 

 

 

 

 

 

 

 

정상부 경계를 따라 꽃테를 두른 풍경이 곱고,

진홍빛으로 수놓여지고 있다.

 

 

 

 

 

 

 

 

 

산정 억새밭 너머엔 지나온 배바위가 우뚝 솟아 있다.

사바세계를 넘어 피안의 극락세계로 갈 때 탄다는 반야용선같이 생겼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 한다.

 

 

 

 

 

 

 

 

 

 

 

 

 

 

 

 

화왕산 정상

사위가 시원한 정상은 조망의 즐거움도 여간 아니다.

대충 둘러봐도 낙동강, 우포늪, 비슬산, 화악산, 영산 영취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화왕산 정상에서 도성암으로 향하는 3코스 내려서다가 능선을 타고 마루금을 타고 직진한다.

폭신한 소나무숲길을 따라 걷다보면 

 어느순간 목마산성이 나온다.

산성은 현재 복원 중에 있으나 대부분의 구간에서 허물어진 채 방치되고 있다.

그 방치된 산성 옆을 따라 내려오면 교동고분군에 들어선다.

 

 

 

 

 

 

 

 

 

 

 

 

 

 

 

 

 

 

 

 

 

 

 

 

 

 

 

창녕에는 신석기 이래 다양한 시대의 문화재가 분포하기 때문이다.

특히 고분이 많다.

비화가야의 수도였던 만큼 가야시대 무덤 형태를 한 고분이 1만기가량이나 남아 있다고 한다.

그 중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이 볼만하다.

송현동 고분군엔 송현이도 있다.

‘송현이’는 1500여 년 전 송현동 15호분에 순장된 비운의 소녀다.

2007년 비교적 온전한 상태의 인골로 발굴되었고,

종아리와 정강이뼈 분석에서 무릎을 많이 꿇었던 것으로 드러나 주인 곁에서 시중들던 시녀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2009년 첨단과학의 힘을 빌려 실리콘 몸을 가진 키 152㎝의 가야 여인으로 복원됐다.

 

 

 

 

 

 

 

화왕산은 억새 명산이다.

그리고...봄엔 누렇게 변한 억새밭 사이로 산상분지인 절벽을 타고 돋아난 진달래 좋은 산이기도 하다.

꽃물결로 흐드러진 벼랑을 불사를 듯 타오르는 모습은 두고두고 감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