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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야기/경남의산

거제 계룡산...바람부는 다도해의 봄.

 

 

 계룡산(566m, 거제)

봄은 오솔길따라 수줍음도 잊고 바람따라 붉게 흔들린다. 

 

 

 

 

 

 

 

 

2015.  4.  4. 바람몹시 사납게 불던날

거제공설운동장-전망테크-계룡산-통신대유적지-고자산치-선자산-구천댐상류(약10km)

4시간50분 소요

 

 

거제지맥 중 으뜸은 계룡산이다.

정상 주변 멧부리들이 닭 볏을 닮았고,

늠름한 산줄기가 꿈틀대는 용처럼 보인다고 계룡산이다.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 오전까지 전국적으로 비예보가 있다.

봄가뭄이 극심했으니, 비는 와야 하고,

그래도 비 맞으면서 산행하는 건 너무 싫어

바람부는 토욜 계룡산으로 간다. 

  

 

 거제 공설 운동장에 내리니 바람은 거세지만 하늘은 맑고 벗꽃이 아직 이쁘다.  

 

 

 

 

 

 

 

 공설운동장에서 계룡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일부 폐쇄되어 예정보다 1km정도 우회한다.

 

 

 

 

 

 

 

 

 

 

 

 아!! 이젠 봄이다.

 

 

 

 

 

 

 

 

 

 

 

 

 

 

 

 

 

 

 

 

 

 

 

 

 

 

 

 

 

 

 

 

 

 

 

 

 

 

 

 

 

 

 

 

 

 

 

 

 

 

 

 

 

 

 

 

 

 

 

 

 

 

충남 공주시에 있는 국립공원 계룡산과 이름이 같다.

산 높이는 거제 최고봉인 가라산(585m)보다 낮지만, 웅장한 산세와 암릉미·조망미가 뛰어나 '거제의 진산' 칭호를 얻었다.

사방으로 탁 트인 섬 산의 매력을 백분 만끽할 수 있다.

봉우리와 봉우리를 잇는 암릉이 스릴을 안겨주면서 천혜의 전망대 역할을 한다.

여기에 의상대사가 지은 절터가 남아있는 의상대와 한국전쟁 당시 거제포로수용소의 통신시설 유적 등 볼거리가 곳곳에 늘려 있다.

 

 

 

 

 

 

 

 

 

 

 

 

 

 

 

 

 

 

 

정상 표석에는 계룡산 높이가 566m로 표시되어 있다.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는 570m로 나와 있는데.....


대부분 섬 산들이 그렇듯 계룡산 정수리에서도 일망무제가 펼쳐진다.


 

 

 

 

 

 

 

 

 

 

 

 

 

 

 

 

 

 

 

 

 

 

 

 

 

 

 

 

 

 

 

 

 

 

 

 

 

 

 

 

 

계룡산 정상에서 564봉을 지나면 의상대가 나온다.

신라 의상대사가 수도했다는 터다.

의상대 바로 아래 평평한 곳에 의상대사가 지었다는 절터가 있다.

 

바람심한 계룡산에서 가장 따뜻한 곳이고, 점심을 이곳에서 해결했다.

계룡산 정상을 지나면서 부터 먹구름이 바람타고 잔뜩 밀려 들어온다.

 

 

 

 

 

 

 

 

 

 

 

 

 

 

 

 

 

 

통신탑아래 한국전쟁 당시 미군들이 통신대로 쓰던 건물 잔해가 보인다.

벽돌집인데 지붕은 없고 건물 뼈대만 앙상하게 남았다.


 

 

 

 

 

 

 

 

 

 

 

 

 

 

 

 

 

 

 

 

 

 

 

 

 

 

 

 

 

 

 

 

 

 

 

 

 

 

 

 

 

 

 

 

 

 

  고자산치로 내려선다.

고자산치에 오누이의 야릇(?)하지만 슬픈 전설이 서려 있다.

초여름 소나기가 내리던 어느 날 오누이가 비를 맞으며 고개에 올랐다.

오빠는 비에 온몸이 젖은 동생을 보면서 은근히 '음란한 생각'을 했다.

잠깐이었지만 오빠는 불경한 상상을 한 자신을 자책했다.

동생을 먼저 내려 보낸 오빠는 칼로 자신의 고환을 찔렀다.

한참 뒤에 고개로 다시 올라온 동생은 피를 흘리고 숨진 오빠를 봐야 했다.

동생이 미친 듯 울부짖으며 이 고개를 내려갔다고 해서 고자산치를 '울음이재'라고도 부른다. 



 

 

 

 

 

 

 

 

 

 

 

 

 

 

고자산치부터 선자산은 계룡산과는 다른 산세의 육산이다.

 

 

 

고자산치에서 선자산 방향으로 다시 능선을 오른다.

이 주변도 억새 천지다.

409봉을 스쳐 팔각정 전망대까지 오르면 북쪽으로 계룡산이 보인다.  

 

 

 

 

 

 

 

 

 

 

 

 

 

 

 

 

 

 

 

선자산 정상에서 돌아본 걸어온 산능선.....

 

 

 

 

 

 

 

계룡산 정상부 마루금의 암릉과

폭신한 선자산의 진달래 떨어진 붉은 꽃잎 밟고,

연보라 얼레지와 어우러져,

남해바다위를 떠다니다 구천댐으로 내려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