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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야기/경남의산

영축산...외송능선으로 올랐다.

 

 

영축산(1081m, 양산)

독수리 날개 같은 능선 타기

 

 

 

 

 

 

남알프스 산군 중 영축산 오르는길엔

많은 갈래길이 나 있지만,

외로운 소나무 한그루 ...그래서 외송능선을 넘어 영축산오른다.

 

 

 

 

 

 

 

2015.  2.  20. 금요일(설다음날...)

극락암-비로암-너들지대-와송-외송-1060봉-영축산-1060봉-함박등-함박재-백운암-극락암

(원점회귀) 6시간30분 소요

 

 

 

 

산이 처음부터 세속적인 공간은 아닌것 같다.

불교에서는 더 그러 했겠거니, 오죽하면 '산을 연다'는 개산(開山)이 '절을 세운다'는 뜻일까.

경남 양산의 영축산은 확실히 불교적 색채가 짙게 밴 명산이다.

 

 

 

영축산은 인도어 '그리타쿠타'(팔리어로는 '기자쿠타')를 의역한 한자식 표현이라 한다.

부처가 법화경을 설파한 인도 동북부의 라즈기르 산 정상에 놓인 암봉이 그리타쿠타인데, 우리말로 '독수리 바위'로 해석될 수 있다.

이를 한자어로 의역한 것이 '영험할 영(靈)'과 '독수리 취(鷲)'를 합친 '영취산'이고, '영취'의 불교식 발음이 '영축'이라 한다.

 

 

 

영축산(靈鷲山·1,081.1m)은 오랫동안 취서산, 영취산, 대석산(大石山)으로도 불렸다.

취서(鷲棲)는 정상의 암봉이 독수리 부리처럼 생겼고,

영취(靈鷲)는 신령스러운 독수리가 살고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를 2001년 양산시 요청으로 지명이 통일되면서 지금의 영축산이 됐다.

 

 

 

산행은 극락암에서 시작한다.

대중적인 지산마을도 생각해 보았지만,

뭐...느긋하고 여유부리기에는 통도사 입장료 내고 극락암까지 바로.... 

 

 

비로암이다.

 

 

 

 

 

 

 

비로암 좌측 냇물을 따라 산으로 올라간다.

 

 

 

 

 

 

 

 

 

 

 

너덜길이 쭉~~이어진다.

 

 

 

 

 

 

 

 

 

 

 

외송능선으로 들기 위해서는 너덜지대를 횡단하여 길인듯...길이 아닌듯한 낙엽 쌓인 길을 올라야 한다.

오르다가 보면 어느 순간 누워있는 '와송' 옆에 와 있다.

 

 

 

 

 

 

 

 

 

 

 

 

 

 

 

 

 

 

 

 

 

 

 

 

 

 

 

 

 

 

 

 

 

 

 

 

 

 

 

 

 

 

 

 

 

 

 

 

 

 

 

 

 

 

 

 

 

 

 

외송이 서있는 바위에 오른다.

여러 갈래의 뿌리가 흙 한 줌 없는 바위를 뚫고 들어가 목숨을 지탱하고 있다.

소나무와 바위는 공생하며 한 몸이 됐다.

 

 

 

 

 

 

 

 

 

 

 

 

 

 

 

바위에서 바라본 조망은 한 폭의 동양화다.

곧 지나게 될 주능선 아래로 천 길 낭떠러지가 수직으로 낙하하며,

곳곳에 솟아오른 암봉이 진경산수화다.

 

오름길 왼쪽의 함박등, 시살등, 오룡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도 기운차고,

오른쪽 영축산 정상과 그 앞 삼형제바위 우뚝선 능선 또한 그립다. 

 

 

 

 

 

 

 

 

 

 

 

 

 

 

 

 

 

 

 

 

 

 

 

 

 

 

 

 

 

 

 

 

 

 

 

 

 

 

 

1060m봉에 추모비하나 놓여 있다.

 

 

 

 

 

 

 

 

 

 

 

 

 

 

 

 

 

 

 

 

 

 

 

 

 

 

 

정상은 장쾌했다.

사방에 거칠 것이 없다.

푸른 겨울 하늘 아래로 펼쳐진 누런 갈대밭,

그 신불평원 오른쪽으로 초식공룡 스테고사우루스의 삼각 골판 등판을 닮은 신불공룡이 하늘을 긁고 있다.

저 너머엔 가지산, 재약산, 천황산이 줄줄이 자리를 꿰찼다.

 

오늘은 바람도 없다.

 

 

 

 

 

 

신불평원을 내려보고,

 

 

 

 

 

 

 

다시 걸어갈 함박등 능선이다.

영축산 산행은 독수리 날갯죽지처럼 두 갈래로 펼쳐진 능선을 타며 주변 풍광을 즐기는 것이 묘미다.

함박등, 채이등, 죽바우등으로 이어진 능선의 조망 또한 좋다.

 

 

 

 

 

 

 

 

 

 

 

 

 

 

 

영축산을 지나 추모비가 있는 1060봉까지는 육산이지만...

이후 함박재까지는 암릉이 이어져 걷는 재미가 있다.

 

함박등(1,052m)으로 향한다.

거친 산길을 30분 정도 오르내리면 은수샘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있다.

은수샘은 다음에 가기로 하고 함박들의 암릉을 오른다.

 

 

 

 

 

 

 

 

 

 

 

 

 

 

 

영축산에서 걸어온 능선

 

 

 

능선상 함박재에서 하산한다.

 

 

 

 

 

 

 

 

 

 

 

 

 

 

 

 

 

 

 

 

 

 

 

 

 

 

  

 

겨울산행의 묘미는 뭐니뭐니해도 조망의 기쁨이다.

겨울이면 시계(視界)가 훨씬 넓어지는 이땅에서

기쁨을 한가득 안고 내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