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어디까지 가봤니? (대구여행 8번째)
팔공산 북지장사......그리고 관봉(갓바위)
대구올레1코스....북지장사
팔공산에 산재한 수많은 사찰들은 각기 나름의 개성을 지니고 있다.
동화사는 많은 산내암자를 거느린 교구본사로서의 위상,
파계사는 조선시대까지 대표적 왕실의 원찰이었다는 점,
부인사는 고려시대 초조대장경을 봉안했던 점,
관암사는 갓바위부처님과 가까이 있으면서 관련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 등 다양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팔공산의 사찰들은 그 명성에 걸맞게 기도처를 뛰어넘어 문화유산이자 관광자원으로까지 활용되고 있다.
팔공산이 팔공산이라는 이름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바로 이러한 불교문화유산이 온전히 맥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팔공산의 유명한 지장기도처인 북지장사는 팔공산의 여타 전통사찰과 달리
비교적 작은 사세로 밖으로 뻗어나가기 보다 안으로 갈무리하듯 내실을 기하며 맥을 이어온 사찰이다.
북지장사는 팔공산의 여러 고찰로 향하는 쭉쭉 뻗은 도로가 아니라,
아직도 승용차 1대가 겨우 다닐 만한 굽이굽이 거친 길의 끝에 자리하고 있어 선뜻 걸음을 내딛기가 힘이 들다.
그러나 그러한 어려운 교통편 덕분에 한 때 폐사지였던 북지장사가 수려한 자연경관과 아울러 오롯한 기도처로서의 품격을 그나마 유지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대구 달성 가창의 남지장사와는 단지‘지장사’라는 사명이 같아 구분하기 위해 이름이 지어졌을 뿐 두 사찰과의 관계는 특별한 것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지장사에는 보물 제805호인 대웅전과 더불어 대구광역시유형문화재 제6호인 삼층석탑 2기과 제15호인 석조지장보살좌상이 자리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도장골-북지장사-인봉-인봉능선-노적봉-관봉(갓바위)-선본재5거리-북지장사골-도장골(약 9km, 4시간10분)
북지장사 솔 숲길은 대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로 알려져있다.
불도화가 피었다
북지장사는 찾아들기가 쉽지 않은 만큼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리하고 있다.
특히 비탈진 길로 오르는 계곡이 팔공산에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오염되지 않은 청정수를 자랑하고 있으며
한여름에는 입 소문에 의해 이 곳을 찾아 쉬어 가는 관광객이 더러 있을 정도다.
북지장사는 팔공산의 최고 명당 터로 알려져 있다.
북지장사의 노스님은 “팔공산이 왜 생겼냐 하면 지장사를 만들려고 생겼다”고 말할 정도다. 그만큼 터가 좋다는 얘기다.
북지장사가 1코스 마지막 지점이다.
산행은 북지장사 입구 왼쪽 급 경사를 오르며 시작한다
북지장사에는 보물 제805호인 대웅전과 더불어 대구광역시유형문화재 제6호인 삼층석탑 2기가 자리하고 있다
3층 석탑 2기는 동탑과 서탑으로 불리워지고 있는데 도굴꾼에 의해 무너진 것을 복원해 놓은 것으로 신라시대 유행했던 쌍탑의 형식을 띠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팔공산 주능선 종주로에 위치한 노적봉이 가까워 졌다
노적봉 가는 길에 되돌아본 인봉^^*
노적봉을 향하는 인봉 능선은 편안하다
동화사 통일대불이 저 아래에 있고.....
노적봉
갓바위를 품고있는 선본사
관암사에서 갓바위까지 오름 계단 옆에는 연등이 석가탄신일이 다가옴을 알리고 있다
여기를 어디라고 해야 할지 막막하다.
대구, 경산, 영천 사람들은 다들 갓바위(관봉 석조여래좌상)를 자신들 것이라고 한다.
갓바위를 품은 팔공산이 이들 지역에 걸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이 명확히 어느 곳에 적을 두고 있든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결국 지도상 선긋기에 불가한것을.....
예부터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영험한 부처가 있다.
팔공산 갓바위가 그것이다
갓바위는 해발 850m의 관봉 마루에 정좌하고 있다.
팔공산의 여러 봉우리 중 하나인 관봉은 갓바위를 한자로 '음차'한 것이다.
갓바위 부처가 없었다면 이 봉우리 이름도 없었을 터다.
갓바위의 정식 이름은 관봉 석조여래좌상이다.
바위를 다듬어 만든 부처로 머리에 갓을 쓰고 있다고 해서 갓바위다.
원광법사의 수제자인 의현대사가 어머니의 명복을 빌기 위해 통일신라시대인 선덕여왕 7년(638년)에 조성한 것이라 전한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그보다 조금 후대인 8~9세기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갓바위는 보물 제431호로 지정되어 있다.
갓바위는 높이 4m의 부처로 얼굴은 볼이 도톰하고 이목구비가 뚜렷하다. 신체비례도 어색함이 없다. 결가부좌한 채 왼손에 작은 약상자를 들고 있다.
약사불은 아픈 사람들의 병을 낫게 해주는 신령스러움이 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이곳 갓바위는 비단 병자뿐만 아니라 모든 중생들에게 한 가지 소원만은 반드시 들어준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전국 각지에서 꼭 이루고 싶은 바를 얻기 위해 갓바위를 찾는 행렬이 끊임없다
선본재 5거리
산에서 오거리를 만나기는 쉽지 않은데....그만큼 팔공산에는 등산로가 거미줄처럼 얽켜있다
북지장사로 회귀 ^^;;
북지장사 아래 민가 벽면에 어릴적 많이 보았던 반공표어가 눈길을 확 끈다^^;;(나만 그런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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