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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야기/섬 산행

연화도



연화도(蓮花島;통영)

놀섬....




2019.   6.    23.

통영항에서 뱃길로 24km

여름이 시작되면 통영 바다는 코발트빛 물색이 더욱 짙어지고

꽃내음 그득한 화심의 연화도는 수국이 가득하다.




연화도는 경남 통영시 욕지면에 속해 있는 자그마한 섬으로

통영 8경으로 꼽을 정도로 수려한 해안 풍광이 자랑이다.

연화도는 통영 관내 최초의 유인도로 기록된 섬으로 물 사정이 넉넉해

사람이 살기 좋았다고 전한다.

그러나 여전히 연화도는 통영에서 배로 1시간이나 걸리는 먼 바다의 섬이다.



  






연꽃에 얽힌 묘한 신비감도 느껴지는 섬

연화도(蓮花島)는 아름다운 섬 이름부터 마음을 사로잡는다.

육지에서 섬으로 가는 맛은 뭐니뭐니해도 배 타는 재미에 있다.

올망졸망 섬들의 세계를 지나 연화도에 이르면

눈앞에 3개 섬이 펼쳐진다.

왼쪽 큰 섬이 연화도, 중앙에 반원 모양인 반하도, 오른쪽 섬은 우도다.

이웃처럼 붙은 3개섬은 2018년 다리로 연결되었다고 한다.




연화도는 면적 3.41㎢, 해안선 길이 약 12.5㎞의 작은 섬이다.

이 섬의 등줄기에도 산길이 있다.






연화도에서 가장 큰 마을은 본촌이다.

이곳은 나지막한 산들로 둘러싸인 천혜의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넓은 바다의 세찬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절묘한 위치로

정기여객선이 이 마을 앞의 포구를 거쳐 욕지도와 통영을 오간다.








본촌 마을 뒤편에 솟은 연화봉(212.2m)이 연화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다.

이 연화봉 남쪽 해안에는 아찔한 절벽이 형성되어 있는데,

산길은 본촌마을에서 시작한다.

포구 서쪽 끝의 통나무 계단을 따라 

주능선에 올라

잠시 쉬면서 숨을 돌릴때

맘 급한 산객들은 휘적 휘적 걸음을 내달리지만 풀뜯는 소는 한가롭고

바다 너머로 욕지도가 가깝다.








오르막 능선길을 따라 오르면

탑처럼 솟은 바위가 모여 있는 연화봉 정상.

정상은 연화도에서 가장 뛰어난 조망포인트다.

연화도에서 가장 뛰어난 비경지대인 용머리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정상에서 동쪽 나무계단을 내려오면 연화도사 토굴터와 사명대사 토굴터를 지난다.

바다 조망이 기막힌 장소로 수국이 피었다.








수국이 활짝 핀 포장도로를 따라 남쪽으로는 보덕암이 있고

수국을 즐기러 모인 사람들로 가득하다.




다시 주능선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5층석탑을 지나

 용머리로 향한다.

억새밭이 자리하고

바다와 어우러진 풍광이 멋있다.














동쪽으로 이동 할 수록 산길은 제법 거칠게 변신한다.

급경사 구간을 통과해 오르면 곧이어 암릉이 모습을 드러내고

널찍한 바위에 올라서면 양쪽으로 절벽이 펼쳐진다.

고도감이 좋다.










동두마을로 내려서는 길은 급한 내리막길로

출렁다리가 내려다 보인다.

다리를 건너면 용머리 전망대까지 갈 수 있는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길이 이어진다.






아찔한 협곡을 이은 출렁다리는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출렁이며

쪽빛 바다의 조망이 압권이다. 








전망대에서 서쪽으로 연화봉과 그 아래 보덕암이 보인다.




동두마을 해변에서 잠시 눈을 감으면

갯바위 파도 소리가 아득히 들려오고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와

불과 몇 시간 전 뭍의 일들이 아득한 옛날처럼 흐려지며 마음이 편안해진다.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꽃피는 숲에 저녁노을이 비치어

구름처럼 부풀어 오른 섬들은 바다에 결박된 사슬을 풀고

어두워지는 수평선 너머로 흘러가는 듯 싶었다…."

(김훈 <칼의 노래>에서)




동두마을에서 본촌마을로 이어진 포장도로를 따라 천천히 걸어 다시 포구로 돌아온다.

더운 날씨에 사람을 가득 실은 봉고는 도로를 질주한다.







바다 

바다를 보면 막혔던 숨통이 트이고 평온함이 든다.

어머니 바다,

프랑스어 ‘어머니[mère]’에는 ‘바다[mer]’가 들어 있고

한자의 ‘바다[海]’에는 ‘어머니[母]’가 들어있다.

원초적 기억이 언어를 통해 암시하는 듯한

 어머니의 품처럼 너른 바다.

섬으로 가고 싶어 하는 것도 실상은 바다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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