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고헌산
영남알프스-고헌산(高獻山)
고헌산(울주군·1.034m)
영남알프스 끝자락에서 가을,
高獻山
고헌산의 한자이름은 두 개다.
높이 바치는 산(高獻山),
혹은 높은 봉우리의 산(高巘山)으로 불린다.
고헌산은 언양의 진산으로 가물 때마다 용샘이 있는 고헌산 정상으로 찾아와
기우제를 지내는 곳이라고 한다.
그 때문에 高獻山이라고 불리는 듯하다.
언양의 옛 이름은 헌양(巘陽)으로 고헌산의 남쪽을 의미하는 지명이다.
획수도 많고 발음하기 어려워 조선 태종 때 언양(彥陽)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2018. 9. 22. 토요일
추석 연휴의 첫날.
먼 길 떠날 상황은 안되어
미뤄두었던 고헌산을 골랐다.
상북면 신기마을~김해김씨 가족묘~고헌서봉~고헌산~동봉~쉼터~고헌산~고헌사~신기마을.
원점회귀, 8.7km.
울산 울주군 고헌산은 울산 울주군 상북면과 두서면, 언양읍에 걸쳐 있다.
가지산(1,241m), 운문산(1,188m), 신불산(1,159m), 영축산(1,081m) 등과 더불어
영남알프스를 이루는 7개 산 중 하나인데
큰 바위들이 기세등등한 다른 산과 달리 고헌산은 외로이 떨어져 홀로 섰다.
보성빌라 앞 공터에 주차시키면서
고추 말리러 나오신 아주머니께 산길을 물어보니
곧장 정상으로 올라오는 곰지골과 대통골은 말도 못하게 험하다고,
묘지있는 곳으로 돌아서 가라고 일러준다.
마을을 지나 광천아파트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산으로 향하면
시멘트 임도를 만난다.
임도를 따라 경주 김씨 가족를 지나면 본격적인 산길로 접어든다.
완만한 대통골 왼쪽능선으로 오른다.
숲길은 낙엽이 쌓였고
지그재그 산길이 놓였다.
산길은 줄곧 숲 속으로 뻗어 정상에 이르기까지는
조망도 시원한 편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이 산은 제법 한적하다.
그래서 더 호젓하게 걸을 수 있다.
짙은 물소리와 함께 걷는다.
새벽까지 내린 비로 길은 제법 촉촉하고
길 옆으로 흐르는 계곡은 시원하다.
어느 순간 우렁차던 물소리와 멀어지고
지능선을 오른다.
한시간 정도.....
쉬엄쉬엄 오른다.
밤새 내린 비로 습도가 높다.
숲을 빠져 나오니 하늘이 푸르고
고헌서봉이다.
정상 주변으로 키 낮은 쑥부쟁이가 지천에 피었다.
고헌서봉 1035m봉우리로 낙동정맥 어드메다.
고헌서봉에서 고헌산 정상이 넘겨다 보인다.
뒤로는 높이 1m 남짓한 돌무덤 수십 기가 산재해 있다.
볼품없는 돌들을 쌓아 만든 탑의 모양 역시 볼품없다.
그런데 수십 기가 숲을 이루고,
그 사이사이로 쑥부쟁이가 억새가 피어오른다.
내려온 서봉에 다시 한무리의 사람들이 정상을 채우고 있다.
왁자지껄하게
침목을 따라 걸으면 어느샌가 고헌산이다.
정상엔 돌탑과 이정표 그리고 정상석 두 개가 놓여있고
고헌동봉은 뒤쪽으로 산불초소가 있는 곳이다.
고헌산정상 1,034m
영남알프스의 탁 트인 능선을 두루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한다.
고헌산은 영남알프스에서 한 켠 비켜난 독립봉우리라는게 느껴진다.
사방 팔방으로 정상에서는 조망이 트였다.
이곳 동봉에서는 경주쪽 산들이 내려다 보인다.
다시 고헌산 정상으로 돌아가
한참을 머무르고
쉬며
눈으로 영남알프스 굵은 산줄기를 따라 가본다.
한참을 머물다 하산이다.
정상에서 고헌사 이정표를 따라 곧장 쏟아져 내린다.
단조로운 내리막이 이어진다.
한참을 내려오면 물소리 크게 들리고
고헌사가 능선길 좌측에 놓여있다.
곧장 내려간다.
이젠 도로길 걸어 보성빌라로 이동한다
조용하다 못해 적막한 느낌까지 드는 산중에
탁트인 능선은 참 매력적이다.
푹신한 낙엽과 흙길 위로 지긋이 땀을 빼다보면
계절의 흐름을 느낄수 있다.
산에서 여름이 가고 거기서 가을이 온다.
쑥부쟁이 바위틈에서 피었고
강렬한 햇살을 받은 억새 무더기가 하늘로 피어오르는 가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