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야기/경북의산

팔공산外傳 - 무학산.

벽우™ 2018. 2. 22. 07:16





무학산(574m,하양)


솔향 그득한 산길.










설연휴 마지막 날.

멀리가기엔 길이 많이 막힐듯하고 해서

가까운 산길을 이어간다.










2018.   2.   18.  일요일

날씨 흐림

불굴사-홍주암-능선-무학산-불굴사

원점회귀산행 4km, 2시간20분.









들머리이자 날머리인 불굴사는

690년(신문왕 10) 원효대사가 창건했다.

한때 김유신 장군이 수련할 만큼, 과거 크게 번창했던 사찰이라고 한다.

한창때는 50여 동의 전각과 12개의 부속 암자,

8대의 물레방아를 갖출 만큼 규모가 컸는데,

1736년 대홍수와 산사태로 대부분의 전각이 파괴되고

이후 퇴락하고 말았다 한다.






홍주암가는 길

불굴사 북동쪽에 위치한 절벽에는 원효대사가 수도한 석굴,

홍주암이 있다.

절벽에 매달린 아슬아슬한 길을 지나야 도착할 수 있는데,

김유신 장군 또한 이곳에서 삼국 통일을 염원하며 기도를 했다고...















홍주암을 지난 후 천연 바위굴을 따라 계단을 오르면

오백나한 중 가장 신통력이 뛰어났다고 전해지는 나반존자를 모신 독성각이 있다.















홍주암에서 계단을 내려온 후 우측으로 열린

낙엽 쌓인 산길을 따라 능선으로 오른다.















경치가 좋고,

주변의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팔공산 주변은

멋진 걷기길이다.

팔공산 걷기길 중에서 무학산은 접근이 용이하고,

해발고도가 낮아 쉽게 오를 수 있고,

팔공산을 바라보는 전망이 좋다.





















환성사에서 올라와 환성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만난다.

환성산과는 반대방향으로 간다.









낙타봉이 가깝고

그 능선 너머엔 초례봉이 솟았다.












무학산까지 중간에 좌측 불굴사로 내려가는 길이 2~3곳 있다.

일단은 무학산 먼저..












하양읍과 와촌면을 잇는 산으로

학이 춤추는 모습을 하고 있다 하여 무학산이라 불린다.

해발 574m









와촌면과 갓바위가 위치한 관봉이 앞서있고

뒤로는 팔공산 주능선이 뻗었다.















일주문도 천왕문도 없는 불굴사는 다소 초라해 보이지만

그래도 이 절집은 약사여래불이 있어 많은 이들이 찾는곳이다.









경산시 와촌면 음양리를 중심으로 북쪽에 갓바위 부처가 있다면

남쪽 불굴사에는 약사여래 부처(석불입상)가 있다.

불교계에서 이 두 부처는 같은 시기에 음양의 이치에 맞춰 조성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두 부처을 두고 갓바위 부처는 갓을 쓴 남성상,

불굴사 부처는 족두리를 쓴 여성상을 하고 있어

부부라는 설화도 있다.






조용한 산길을 걷고 싶을 때,

어릴 적 외갓집에서 외사촌 따라 나무하러 다니던 그런 길에 가고 싶을 때,

켜켜이 쌓인 먼지가 코로 입으로 날아들어도 짜증보다는

 솔 숲 느긋하게 거닐며 즐기고 싶다면

무학산으로 가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