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야기/산 이야기

흐린날의 덕유산

벽우™ 2018. 1. 16. 12:57






덕유산(1614m, 무주)


익숙한 길따라 거친바람 넘쳐나는 곳으로, 







바람은 사람도 나무인 줄 안다,

사람들 머리위에도 상고대를 쌓아놓았다.

겨울에 눈이 오면, 산은 더 높아진다.

이 시기에 일부러 덕유로 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2018.    1.   13.   토요일

한파가 몰아치던 날,

삼공리주차장-무주구천동계곡-백련사-향적봉-중봉-백암봉-동엽령-안성매표소-주차장

18.2km,  6시간 50분 소요.







깊어진 겨울에

눈 덮인 덕유산의 파노라마는 언제나 진실이다.

깊은 산세가 눈으로 뒤덮여 있고

멀리 무룡산엔 구름이 흘러 지나가는 모습 말이다.

그 경치를 그리며 삼공리 주차장에 내려서니 눈이 날리고

구름이 가득하다.











덕유산 향적봉으로 간다.

날씨는 예상보다는 덜 춥다.
















겨울 구천동계곡은 역시 의미가 없다.

임도따라 백련사까지 꾸준히 걷기위한길일 뿐이다.

















본격적인 산행은 백련사를 지나

삼성각 앞으로 산죽 핀 오름길을 오르며 시작한다.











백련사에서 고도를 높이니

연일 계속된 맹추위에

앙상한 나뭇가지는 눈부시도록 하얀 눈꽃을 피우고

추위를 이겨내듯 은빛비단을 둘렀다.


























덕유산 정상 향적봉.

거친 바람과 구름이 산을 덮었다.

5m앞이 보이질 않고

바람은 얼굴을 할퀸다.





바람을 피해

무수하게 많아진 인파를 피해 동엽령으로 서둘러 길을 재촉한다.























겨울이 오면 눈꽃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겨울산행이 늘 그립다.

눈 내린 산을 가로지르며 맛보는 짜릿한 비경과

환상적인 설경....

그래도 푸른 하늘이 열린 산이 더 좋다.























덕유산 중봉을 지나 덕유평전이다.

덕유산에서 이 지점을 가장 좋아한다.

능선에 키가 큰 나무가 별로 없어

장쾌한 능선산행을 할 수 있기에...

짙은 구름이 조금이나마 걷힌다면 말이다.














구름에 가려진 조망 덕분에

진행은 빨라지지만,

안성에서 올라온 많은 이들로 인해

길은 자주 정체되어 쉽게 나아가질 못한다.






































동엽령에 이르러서야 맑아진다.

안성지구로 하산.












덕유산은 쉬운 산은 아니지만

눈이 내려 쌓이면 조금은 쉬워지는 산이다.

아무리 거리가 멀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