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야기/섬 산행

사량도 아랫섬, 칠현봉

벽우™ 2017. 9. 8. 01:23








사량도 하도(칠현산;349m, 통영)

 햇살로 그리는 그리움 








예전엔 박도였다.

두 개의 섬 중에 서북쪽 위편에 위치해 있는 섬은 상박도였고,

아랫 섬은 하박도였다.





2017.    9.    3. 일요일

사량도 아랫섬....칠현봉으로,





두개의 섬은 동강(桐江)이라는 1.5㎞의 잔잔한 해협을 사이에 두고

상도와 하도가 나란히 누워 있다.


 박도로 불리던 섬은 조선 초기 사량으로 바뀌어 쓰였다.

사량은 동강 물길이 뱀처럼 가늘고 구불구불하게 생겼다고 해서

뱀 사(蛇)에 해협을 뜻하는 들보 량(粱)을 사용해 사량도로 불리게 되었다.





사량도로 향하는 배는 다양하여 선택의 폭이 넓다.

통영항, 통영 가오치항, 삼천포항, 고성 용암포에서 수시로 사량도로 간다.

또 육지와 가깝고 풍랑주의보와 상관없이 다닐 정도로 육지와 섬들이 가려서 바다가 잔잔하다.





사량도 연도교는 윗섬과 아랫섬을 꿰어 2015년에 준공되었다.

예전엔 상도(윗섬)에 관광객이 몰려오면서 소외 받던 하도(아랫섬)가 연결되어

7개의 봉우리를 자랑하는 칠현산을 쉽게 갈수 있게 되어

아직 못가본 칠현산으로 간다.

























사량도 면 소재지인 진촌 마을에서 일단 정비를 조금 하고..





새로 놓인 사량대교를 건너 아랫섬 덕동마을로 넘어오니

강같은 해협 너머엔 옥녀봉이 우람하다.











사량대교에서 시작되는 들머리를 찾아 349m의 칠현산을 오른다.

섬산은 해발고도가 낮다.

그래도 해발 고도 0에서 산행을 시작하기에.... 쉽지 않다.





















바닷가 산은 늘 된비알로 땀깨나 쏟게 만들지만 길진 않다.





그늘 드리운 숲길을 빠져 나오면

등뒤로 바다와 섬이 열린다.










첫봉우리에 올랐다.

칠현봉으로 이어진 등산로는 용의 형상이다.

뱀을 닮아 사량도라 명명했지만

용이 바다와 한려수도 섬을 벗 삼아 승천하는 구도다.


칠현봉 정상까지 고운 산행길이다.















옥녀봉이 울퉁불퉁 남성미라면 칠현봉은 여성미다.

칠현봉은 7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로 이뤄져

비교적 쉬운 산길이다.





옛 사량진 봉수대 자리인가?

능선에 위치하여 뒤로 사천 와룡산이 넘겨다 보인다.






쏴~~~ 시원한 바닷바람이 기분을 좋게하지만

떨어지는 햇살은 여전히 따갑다.










윗섬과 나란히 걷는다.








































칠현봉은 크고 작은 7개의 산봉우리가 연이어져 있는 것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옛 사량만호진의 봉수대 유적이 있고,

조선시대의 산 이름은 공수산이었다고 한다.

산 아래 덕동 마을의 옛 지명이 공수리(供需里)에서 유래했다고,





햇살이 쏟아지는 칠현봉에서

여름과 작별을 고한다.

이제부턴 가을이려니....






























 예상하지 못하고 급하게 사량도로 넘어왔기에 섬에서 머물수 있는 시간이 짧다.

뱃시간 맞추기 위해 용두봉 400m지점에서 우측 쏟아지는 산길로 덕동마을로 내려오며

아기자기한 산행을 끝낸다.




















좁은 바다 건너 윗섬은 늘 붐비는데... 아랫섬은 아직 불모지임에 틀림 없다.

칠현산 등산로 외에 뚜렷하게 개발된 관광지가 없으니..

이 산에서 만난이가 아무도 없으니 그만큼 적요하다.





덕동마을에서는

윗섬 지리산 현수교와 옥녀봉 기암절벽이 가깝게 보인다.

2시 20분 유람선이 삼천포를 향해 출항하니 서둘러 내지항으로 간다.





내지항에서 삼천포로....

뱃전에서 멀어져가는 사량도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포구들은 길게 이어진 산줄기가 감싸고 있어 포근하다는 생각이 든다.

바닷길 건너 뭍으로

유람선은 왔던 길 따라 부지런히 달려

멀어질수록 

이 섬은 다시금 동경이되고

그리움이 된다.

그 바다에 그 섬이 있어

그리움을 더한 그리움이 있으니 다시 가고 싶을 수밖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