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철쭉이 피었습니다.
윗세오름(영실-어리목,제주)
선작지왓은 지금 붉다.
신선의 정원에서 숨고르기.
유홍준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돌하르방 어디 감수광’에서 제주도의 한 곳을 떼어가라면 무조건 영실(靈室)을 가져간다고 했다. 여기에 이르면 선작지왓 너머로 백록담 봉우리의 절벽이 통째로 드러난다. 그것은 장관중에서도 장관으로, 이렇게 말하는 순간 내 가슴은 뛰고 있다. 우리는 그것만으로도 한라산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의 반은 만끽할 수 있다.” 백록담 봉우리의 절벽이 드라마틱하게 나타나는 감동이 있고, 내려오는 길은 진달래밭 구상나무숲 아래로 푸른 바다가 무한대로 펼쳐지는 눈맛이 장쾌하기 때문이다.” 2017. 6. 10. 토요일 비예보있으나 비는 없고 흐림.
계획에 없던 여정이다.
허리 근육을 다쳐 몸을 바로 세우기가 쉽지 않고....
업무 상 출장으로 정신 없는데,
제주도 안갈꺼냐는 전화에 뜬금없이 콜~~해버렸다.
떠나기 전날 한의원에서 침도 맞고 물리치료도 했건만 차도는 없고
걸을수 있으려나? 수없이 망설였는데,,,, (급하게 일정 기획하고 예약하는 이의 수고로움에)
못걸으면 차 렌트해서 마라도에 짜장면 먹어러 가야겠단 마음으로 떠난 길이다. 급하게 계획하다보니 항공권은 진작에 매진되어 인내심을 요하는(낭만이 가득한) 배편을 이용한다. 둥근 지구 정점에서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고독을 즐길 수 있는 기회도 준다니 이것도 고맙긴 한데... 이동시간이 오래 걸린다. 2017, 06, 10 (토) _ 04시 30분 대구출발 전남 완도 연안부두 8시 05분 도착. 쾌속선 블루나래는 9시 출발인데 바다의 짙은 해무로 1시간30분 늦게 출항하여 일정이 조금 꼬이긴 했지만..... 영실의 탐방 제한시간(15:00)전 14:20분에 산행을 시작한다. △ 산행코스 : 10일 _ 영실 - 선작지왓 - 윗세오름 - 어리목 (철쭉 산행) 9.33km 3시간 48분 소요.
"세계자연유산 한라산국립공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한라산 정상의 남서쪽 산허리에 깍아지른 듯한 기암괴석과
석가여래가 설법하던 영산과 흡사하다하여 이 곳을 '영실' 이라 한다.
영실은 해발 1,280m 영실탐방로에서 윗세오름~남벽분기점~돈내코로 갈수도 있고 윗세오름~어리목으로 갈수도 있다. 등산화의 먼지를 털고 윗세오름...어리목을 향하여 출발.
소나무 숲을 지난다.
제주에서는 보기 드문 소나무가 우거진 숲으로
해발 900~1,300m 정도에서 자란다고...
소나무 숲의 시원한 공기를 가르는 바람소리는
영실기암으로 등을 떠밀고
숲을 빠져나오니 탁 트인 사방은
무거운 몸을 가볍게 해준다.
얼핏 산철쭉도 보이고
병꽃나무, 은빛 보리수나무, 마가목이 반기지만 마음은 병풍바위 너머로 올라가고 있다.
은빛으로 빛나는 보리수나무,
영실기암은 한라산을 대표하는 영주십이경 중 하나로
춘화, 녹음, 단풍, 설경 등 사계절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고서
기암괴석들이 하늘로 치솟아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장군 또는 나한 같아 보인다 해서
오백나한(오백장군)이라 한다.
기암괴석들이 즐비하게 늘어서고 수직의 바위들이 마치 병풍을 펼쳐 놓은 것처럼 둘려져 있어 병풍바위라고 부른다. 신들의 거처라고 불리는 영실(靈室) 병풍바위는 한여름에도 구름이 몰려와 몸을 씻고 간다고....
한참을 오르고 숨을 고른다.
올라왔던 길을 돌아보면 오름 능선
오름은 제주어로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작은 화산체를 말한다.
제주에는 360여개의 크고 작은 오름들이 있는데
한라산 국립공원 내에는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물장오리를
포함하여 약 46개의 오름이 있다고...
영실기암(靈室奇巖) 설문대할망의 오백아들의 영혼이 깃든 성소다. 영실계곡, 오백나한, 오백장군 등으로 불리는 영실기암은 그 이름만큼이나 숱한 이야기가 있다. 그 아들들이 죽을 먹다 자신들의 어머니가 죽 솥에 빠져죽은 것을 알고 슬피 울다 돌이 됐다는 애잔한 전설이 깃들어 있는 곳이다. 가슴을 에는 칼바람이 부는데 오백나한의 서러운 통곡소리라 한다. 봄철 한라산 자락을 붉게 수놓는 철쭉은 오백 아들의 핏빛 영혼이 꽃으로 승화한 것이라고 한다. _제주특별자치도청 홈피에서_
한라산 해발 1,400m고지 이상에서 자라는 구상나무군락지를 지나면 풍경이 달라진다.
살아 백년, 죽어 백년이는 구상나무는
산철쭉과 더불어 봄의 한라산을 떠올리게한다.
구상나무 숲을 지나니 사방이 탁 트이고..... 마음이 잉큼잉큼해진다. 마음이 잉큼잉큼해진다. 설문대할망 전설 속 선작지왓(신선들의 정원) 산철쭉으로 꽃바다를 이루고 신령스러운 제주3대 성지 중 한 곳으로 예로부터 영험한 기도처로 여겨지는 곳이라고....
서 있는것 만으로도 느껴지는 떨림이다. 백록담 화구벽 모습이 눈 앞에 펼쳐진다. 웅장한 모습의 백록담 화구벽은 언제 보아도 신비스럽다.
한라산의 봄은 꽃바다를 연출하는 선작지왓에서 시작된다고 했다.
선작지왓은 한라산 고원 초원지대로
작은 돌이 서 있는 밭 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선작지왓 좌측 윗세족은오름에 먼저....
키 작은 관목류가 뜨문뜨문 조릿대와 돌 틈 사이로 산철쭉이 진분홍 꽃바다를 이루고 있다.
윗세족은오름을 내려오니
백록담 화구벽이 눈 앞에 성큼 다가와 있다.
시원한 한라산 맑은 물
가물었다고 하지만 노루샘에는 맑은 물이 흐른다.
윗세오름은
1,100고지 부근의 세오름 보다 위쪽에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붉은오름, 누운오름, 족은오름을 함께 부르는 말이다.
늘 많은 객들로 북적이던 윗세오름휴게소가 조용하다. 늦은시간에 이르기도 했고, 비온다는 예보에 다들 일찍 하산한 모양이다. 넓은 윗세오름휴게소를 내꺼 한다.
4시25분..... 윗세오름 휴게[소 개방시간은 5시까지고 6시부터는 한라산에 비가 내릴꺼라는 안내방법이 자꾸 흘러나온다. 그래도 마음은 급하질 않다. 비가오면 오는대로,,,, 넉넉해진 시간을 즐기고 싶다.
만세동산에 아쉬워 돌아보면 백록담 화구벽과
오름 군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제주의 깊은 밤 잠자리에 누웠다. 눈을 감으니 그 광경이 머리 속으로 밀고 들어왔다. 선작지왓에 출렁이는 꽃바다, 아쉬운 마음에 뒤를 돌아보게 되는 백록담 화구벽을 눈으로 가슴으로 담았더니 이런, 끈덕지게 따라붙어..... 아직 산정 초원에 나를 멈춰서게 한다.
“윗세오름은 한라산 위에 있는 세 개의 오름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영실코스는 윗세오름을 올려다보며 오르다보면
사냥 갔던 오백 아들이 돌아와 먹을 죽을 쑤던 어머니가 죽 솥에 빠져 죽었는데,
바람 부는 날이면 영실계곡은 오백 아들들이 서있는 바위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