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야기/산 이야기

비슬산 참꽃은 끝물이지만,

벽우™ 2017. 5. 8. 08:19





비슬산(1084m, 대구)

 꽃길만 걸을까... 

 꽃은 떨어졌는데 바람세차고 날벌레 많아...












 






이 봄은 힘겹다.


2017.  4.  30.

용천사-비슬산천왕봉-대견산-용천사















봄꽃이 그러하듯 진달래도 수명이 짧다.

피었는가 싶으면 어느새 이파리가 나오면서 시들어 떨어져 버린다.

그리고 다시 보기 위해선 또 새 봄을 기다려야 한다.

얼마 볼 수 없다는 아쉬움 때문에 더 애착이 가는지 ......

절정이 지났다는 진달래 핀 산 찾아 오른다.








































“진달래~~오오!! 진달래..오오 진달래~꽃 피었네 !!....”

스무살때 가입한 동아리 유네스코학생회였다.(KUSA)

그 동아리에서 가장 먼저 배운 노래는 아니지만,

아직까지 기억에 남아 산길 걸을때면 가끔 흥얼거리는 노래가 있다...

������ 진~달래..오오 진달래..오오 진달래~꽃 피었네 !!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흘리오리다......������

김소월의 '진달래꽃'에 곡을 붙인

포크송의 노래로

진달래 꽃잎 즈려 밟고 오르는 이길에

자꾸만 흥얼거려진다.










푸른 하늘 아래 연봉홍 꽃잎이 아스라하긴한데...

아!! 꽃잎을 뒤덮은 수많은 벌레들 !!

이게 뭔일인가 싶다.

전날 비슬산 다녀온이들의 말이 생각난다.

숨쉬기가 두려웠다는 날벌레가 입으로 코로 들어가서...힘들었다는,










 그래도 사진으로보니 평온해 보이기는 하다.

따스한 햇살 푸른하늘 아래 빛나는 꽃잎이...



































능선에 오르면 먼저 눈길이 머무는 자리

정상 맞은편 참꽃군락지다....

강우측량소가 있는 조화봉과 대견사가 있는 대견봉 아래,

꽃이 없다.

정상능선만 분홍색을 띄고 화려하게 불태웠던 군락지엔 푸른빛이 가득하다.

올해도 많이 늦었구나....





정상가는 길 마른 억새 이리저리 출렁이고...

바람소리 요란하다.




















비슬산 정상

최대 풍속이 초속 20m에 이르는 돌풍이 휘몰아쳐 올라온다.
자연스레 벼랑 끝 정상석을 의지하게 된다.








































산 정상 부근 바위가 거문고를 타는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비슬산 정상

 









군락지....

다행스럽게 진달래가 조금은 남았다.










대부분의 꽃을 좋아하지만 아직 여릿잎 돋아나

삭막한 산 정상부를 물들이며 군락을 이룬 키 낮은 꽃이 좋다.










대견사.















대견봉오르며 돌아본 조화봉까지의 능선, 

진달래는 여전히 빛난다.

작고 소박하면서도 우아하고 화려하게 만드는 분홍빛에 내눈이 멀었다.


















































봄이 시작되었나 싶으면 어느새 피어 산을 환하게 해준다.

행여 꽃샘바람이 불면 꽃이 추운건지.. 내가 추운건지...

그 가녀린 이파리가 떨어진다.













































하산길...연달래가 피어난다.





진달래는 떨어졌지만
분홍 빛 달뜬 설렘은 짙어졌다.

봄 정취는 이미 곰삭아 이렇게도 깊어져
아물아물 피어오른다.


이 봄은 참 힘겹게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