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야기/섬 산행

하화도, 여수앞바다 꽃섬에 울릉

벽우™ 2017. 5. 4. 12:57









아랫꽃섬(여수 앞바다)


 바다, 햇빛 그리고 꽃길 걷는 느린 시간.. 








섬.

바다에 가로막혀 쉽게 갈수 없는 곳으로

섬은 동경이었고

희망이기도 하였다가,

그리움이 되었다.


바다에 가로 막힌 그리움 가운데 꽃섬이 떠 있다.

그래서 그리움을 더한 꽃섬은 가고 싶을 수밖에 없다.





2017.  4.  29. 토요일

4월 금오도에 이어서 다시 여수 앞바다까지 먼길 달려왔더니

봄향기 가득한 꽃구경 보다는

벌써  연록음의 계절로 성큼 다가서 버렸다.

계획은 1일3섬으로 장거리 차량이동과 5번의 배편을 이용하여

하화도와 사도, 추도를 탐방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섬 계획은 늘 현지 사정이라는 것이 존재해 일정이 어긋나는 일이 많다.

 전주에 추도에서 사고가 있었다

봄나물을 캐던 여행객이 추락한 사고로 일시적으로 추도 입도가 통제되어

덕분에 하화도와 사도에서 좀더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전남 여수 백야에서 태평양 해운의 대형카페리3호를 이용

꽃섬이라 불리우는 하화도로 간다

올 3월말에 출렁다리가 개통되었다니....이것 또한 좋다.

하화도선착장~막산전망대~출렁다리~큰산전망대~순넘밭넘구절초공원~평바우~하화도선착장










백야도를 떠난지 20분....하화도 선착장에 도착했다.

마음 급한 이들은 벌써 부터 우르르 내려서고,










선착장에 내리니 ‘꽃섬 방문을 환영합니다’란 글씨와 날개 벽화가 반긴다.

날개 벽화 앞에서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마을을 지나 출렁다리로 이어지고,

왼쪽으로 가면 선바구로 오를수 있다.










동백꽃, 진달래꽃, 섬모초(구절초)가 많아서 꽃섬이라고 부른다,

울 외갓집도 의성군 단촌면 하화리인데 이곳도 하화리다. 





혜나, 옥남, 유진이 있었다.

밀려나고 버림받은 세 여자가 길에서 우연히 만나 꽃섬으로 여행을 떠난다.

꽃섬은 슬픔과 근심을 잊게 해준다는 섬이다.

이들은 섬으로 가는 길에서 평안과 희망을 찾는다.

2001년 개봉한 송일곤 감독의 영화 ‘꽃섬’

세 여자가 파라다이스를 꿈꾸며 도착한 섬이 바로 하화도(下花島)다.





화사한 주황색의 지붕들이 머리를 맞대고 있는 

마을 앞 오래된 느티나무 주변 담벼락에는 소박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섬마을이 환하다.















멸치어장이 있는 모양이다.

비릿한 멸치를 말리고 있는 선착장을 걸어 막산전망대로 간다.





하화도 잔잔하고 좁은 바다 건너에 웃꽃섬 상화도가 있다.

꽃섬 사이 바다에 맑은 햇살이 부드럽게 튕겨 반짝거린다.















출렁다리 아래 해식 동굴은 멀리서만 볼수 밖에....










막산전망대에서 보는 서쪽 끝 장구도





올해 3월 21일, 큰 굴이라고 부르는 협곡에 65m 높이로 출렁다리가 설치됐다.

케이블을 이용한 현수교 방식으로 규모는 길이 100m, 폭은 1.5m다.










하화도 출렁다리는 바닥 중간을 철망으로 엮었고

아래엔 큰굴이 위치한다.




















출렁다리를 넘어서면 큰산정망대까지는 동백숲이 따가운 햇살을 가려준다.





깻넘전망대를 지나 큰산전망대까지 꽃섬길을 걷는다.

깻넘은 깨를 심었던 밭으로 가기 위해 넘어야 했던 작은 고개라는 뜻이라고 한다.










큰산전망대





하화도에서 가장 높은 자리 큰산전망대 뒷편,

나무를 벤 정상에서는 섬이 한눈에 잡힌다.

북쪽으로는 웃꽃섬이, 동쪽으로 하화도 선착장과 바다 건너 처음 뱃길을 시작한 백야도가...















숲길 능선을 따라 걷다보니

한가로운 목장과도 같은 순넘밭넘 구절초공원에 이른다.

가을이면 섬모초라 불리는 구절초가 만개하는 곳.

순넘밭넘은 옛날에 순이라는 사람의 밭이 있던 곳이라는 뜻으로

넘은 작은 고개를 말한다고 한다.


























































































섬 섬 남서쪽의 언덕에 주민들이 조성한 유채꽃동산이 있다.

이곳 제법 너른 언덕은 온통 유채꽃밭으로

노란 유채꽃과 바다가 기막히게 어우러진다.






























섬에는 뱃시간이 있다.

느긋해지려고 하면 막바지엔 맘이 급해지는건 어쩔수 없나 보다.

선바구를 지나 1994년에 설치된 60k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옆은 쏜살같이 스쳐 내려온다.

꽃섬길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으니.....



































하화도의 여운을 돌아본 후

작은 유람선에 몸을 싣고 사도로 간다.










아름다운 꽃섬을 담는다.

마음에 꽃섬 하나 띄워놓고

답답하고 팍팍할 때면 그 곳에 다녀올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