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도여행...염전, 갯벌 그리고 느림.
증도(曾島, 신안)
계절조차 느리게..
염전, 갯벌...느림.
남쪽 바닷가 섬은 느리다.
아득하게 멀다.
전라남도 남서부 해역에 위치한 신안군은 1004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천사의 섬'이라 불린다.
그 섬중 하나, 증도는 2007년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로 지정된 멋진 경관을 갖춘 섬이다.
증도는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면의 주 섬으로
증도는 물이 귀하여 물이 ‘밑 빠진 시루’처럼 스르르 새어 나가 버린다는 의미의 시루섬이었다.
한자로는 시루 증(甑) 자를 써서 증도(甑島)라 하였다.
원래 대조리 · 우전리를 구성하는 대조도와 별개의 섬이었으나
그 사이에 대규모 염전이 개발되면서 하나의 섬으로 통합되었다.
증도는 앞시루섬과 뒷시루섬 그리고 우전도라는 3개의 섬이었다고 한다.
그러다 앞시루섬과 우전도가 간척으로 합해져서 전증도가 되었고
뒷시루섬이 후증도가 되어 2개의 섬이 되었다.
이후 이 두 섬 사이를 간척하여 두 섬을 잇는 제방이 축조되고 하나의 섬으로 합쳐지면서
더한 섬 또는 늘어난 섬이라는 뜻의 증도(曾島)가 되었다고 한다.
증도 첫 여행지는 신안해저유물발굴 현장과 유물이 전시되어있다는 보물섬.
해저유물은 1975년 증도면 방축리 도덕도 앞바다에서
한 어부의 그물에 중국도자기가 걸려 올라오면서 최초로 발견되었다.
이후 청자, 백자, 동전, 생활용품 등 2만8,000여 점에 달하는 해저유물이 1984년까지 발굴됐다.
당시 발굴된 유물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해양유물전시관에 전시되어 있으며,
발굴해역이 국가사적 제274호로 지정됐고
유물이 발굴된 도덕섬 못미쳐 소단도로 이어진 나무다리를 건너면
거대한 배 모양의 건물 T
개인 소유의 건물로 전시관과 카페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바다가 그리운 민어들...
증도에서 가장 흥미로운 곳은 단일 염전으로는 국내 최대인 태평염전이다.
뜨거운 햇살에 소금꽃을 피워내는 태평염전.
염전입구엔 소금박물관과 소금가게가 있고
뒷편엔 태평염전 전망대..
앞으로는 염전1,2,3공구가 끝없이 펼쳐졌다.
1공구 앞 염생식물원
국내 유일 천연 염전습지로 함초, 칠면초, 나문재 등 염생식물 70여 종이 색색으로 군락을 이뤄
아름다운 풍광을 선사한다고하는데....
염전 체험을 할수 있는 곳은 캠핑장과 시설물이 설치되어있는 2공구 입구다.
증도는 2007년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치타슬로’(chittaslow, 슬로시티의 국제적 공식명칭) 인증을 받았다.
전남 신안군 증도, 완도군 청산도, 장흥군 유치, 담양군 창평, 하동군 악양, 예산군 대흥 등
모두 6개 지역이 슬로시티로 지정돼 있다.
신안 증도는 담양, 완도군과 함께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로 지정됐다.
느린 도시...느리게 사는 도시.
느리게, 느리게 섬을 여행 하다보면
증도만의 매력을 발견할수 있다고 했는데
T
소금창고를 지나 염생식물원까지 한바퀴 휙~돌아본다.
예전에 소금창고로 사용하던 건물을 개조해 만든 것으로 전시물은 그리 많지 않다.
짱뚱어다리는 짱뚱어가 사는 갯벌 위로 놓인 길이 470m의 목교다.
다리의 교각을 짱뚱어가 뛰어가는 모습으로 만들었다고 해서 붙은 이름으로
다리를 건너며 내려다보면 갯벌 위를 뛰어다니는 짱뚱어를 관찰할 수 있다.
짱뚱어다리 건널 때 해무가 인다.
짱뚱어다리를 건너 우전해수욕장이다.
샤워장과 화장실도 갖춰져 있는데다
솔숲 바로 앞에 은빛 해변이 펼쳐져 있어 섬에서의 하루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우전해수욕장의 모래는 밀가루처럼 곱고 부드럽다.
모래속의 유기물을 걸러먹는 게들은 빠르게 숨어버리고
게들이 지나간 자리엔 동글동글 경단같은 모래가 남았다.
기온이 오를수록 해무는 짙어져
천천히 해변을 덮고 갯벌을 따라 마을까지 스며든다.
증도 우전해수욕장 뒷편엔 방풍림으로 조성된 송림숲이 그득하다.
바닷바람 실린 솔향 맡으며 걷는기분도 즐겁다.
우전해수욕장을 빠져나와 면소재지
꽃들이 한꺼번에 피어나고 식당이 몰려있어 짱뚱어탕을 내 놓는다.
신안의 섬은 남쪽이지만 바다 때문에 추워서 꽃이 늦다.
슬로시티답게 세상살이도 느리고 계절도 느리다.
갯벌,
곱고 단단한 모래 해변,
뜨거운 햇살에 피우는 소금꽃까지
느린곳은 느리게 여행하여야 함에도 바쁜 도시에서 단련된 몸은 이다지도 바쁜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