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야기/산 이야기

도봉산 : 다락능선-오봉능선

벽우™ 2017. 4. 4. 08:17





 도봉산(739m, 양주)


 벼랑에서 롤러코스터 타는 듯한.. 

 깊게 가라앉은 야성이 꿈틀... 








6개월만에 다시 도봉산이다.

http://blog.daum.net/bong-eun/514 

도봉산 능선 길 가운데 다락능선으로 간다니 다시 한번 더.... 






2017.  4.  1. 만우절.

비예보가 있다.


원도봉-심원사-다락능선-포대능선 정상-Y계곡-신선대-여성봉-송추계곡

약 10km,  5시간 15분 소요.





산이 암봉을 펼쳐 놓았다.

산 아래서 막연히 올려 본 암릉들의 속살이 산객들을 잡아끈다.

흐리고 비온다는 예보와는 달리 다행스럽게도 햇살이 비친다.








  



심원사를 거쳐 오르는 다락능선

도봉산에서 사패산으로 이어지는 포대능선에서 동쪽으로 뻗은 지능선이다.

조선시대 길손들의 휴식처 원(院)이 있던 자리로

다락원에서 능선 이름도 유래됐다고 한다.

대공포 진지였던 포대능선을 바라보며 오르기에 좋은 능선이다.




















다리미바위.

바위문을 지나 에둘러 오르면 만나게 된다.






























다락능선은 쇠줄이 이어진다.

가파른 바윗길에 숨이 턱턱 막혀 오지만

대신 위안이 되는 풍경이 넘쳐난다.










외계인바위(E.T바위)















능선엔 벙커, 토치카가 남아있다.

토치카 위에서 산객들이 한가로이 휴식을 즐긴다.

냉전시대 유물들이 산객들의 사사로운 공간이 돼었다.













































올라온 다락능선 뒤로 수락산과 불암산이 툭 불거져 있다.





포대능선 끝자락

바로 앞에 도봉산의 세 명물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이 병풍처럼 둘러섰다.

포대능선 정상테크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y로 간다. 





Y.

협곡 사이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듯 요동치는 계곡은 선물이다.

스릴을 즐기려는 산객이 줄을 선다.

쇠 난간을 잡고 더듬더듬 내려간다.






























쇠줄에 의지해 바닥에 닿으면 칼날 같은 절벽이 눈앞을 막아선다.

바위틈에 기대 잠시 숨을 고른다.

비경에 감탄하는 감탄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온다.

수직으로 난 바위를 네발로 올라 정상 난간을 잡았다.





아!!! 카메라가 이상하다.

줌이 돌려지질 않고 사진 가장자리에 검은 테두리가 생긴다.

다락능선 오름길에 바위에 툭 부딪혔던것이 충격이 왔는가 보다.




















Y 정상 난간을 지나면 만장봉과 신선대가 아찔하게 서있고

멀리 북한산이 한결 또렷해진다.

계곡을 벗어난 길은 신선대로 향한다.















신선대에서는 오봉(우이암 방향)으로 간다.









































우이암 갈림길 지나면서 산길이 제법 한가로워 마음이 편해진다.

























오봉(五峰)은 멀리서도 정겹다.





















오봉(五峰)
오봉은 오랜만이다. (http://blog.daum.net/bong-eun/84)
오봉은 봉우리가 다섯이란 뜻 이다.















첫번째 봉우리에서 북서쪽으로 나머지 네개의 봉우리가 자태를 드러낸다.

최고봉을 뺀 4봉은 각각 아래 70-80 미터 깊이까지 한 개의 매끈하고 하얀 화강암 바위로 이루어졌다.

하나같이 꼭대기에는 밀면 이내 굴러 떨어질 것만 같은 크고 작은 바위를 한 두개씩 이고 있다.

네번째 봉에 암벽을 즐기는 클라이머들이 붙어있다.










오봉을 지날때 북족에서 검은 먹장 구름이 빠르게 몰려오더니

순식간에 우박인지 싸락눈인지 내린다.

갑자기 마음이 바빠진다.





여성봉에 도착.

몇해전엔 여성봉 바위위로 낮게 자란 소나무옆으로 산객들이 넘쳐났으나...

이젠 금줄을 쳐 통제하고 있다. 




















여성봉을 내려서면 다시 햇살이 비치기도 하고 다시 금방 비가 내리기도 하고

일기가 불순하다.

길은 아파트가 늘어선 송추로 연결된다.





길지 않은 산 중 시간이 지나면...

늘 그렇듯 산객들이 행군하듯 쏟아져 내려온다.

아웃도어 매장 사이로...먹거리 골목 사이로...산이 옭아 맸던 사람들이 확~터져나간다.

일상속으로 산산이 흩어지기전 한번 휘 돌아다 보며

지나쳐온 산줄기, 잠시 발걸음을 멈췄던 시간이 어느곳인지 확인 한 후

세상속으로 스며든다...

또 바쁘게,

또 힘겹게,

고개숙여 시간을 보내다보면

......,

그리워지게 되어

치솟아 오른 것들이 넙치처럼 마음 바닥에 드러누운 야성을 깨울때

다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