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야기/경북의산

백화산-황학산

벽우™ 2017. 1. 10. 13:26



백화산(1063m, 문경)

 2017년의 시작, 대간길 그 어드메...










2017년이다.

새해 첫날부터 심한 독감으로 고생한 후....

아직 다리는 무겁고 숨은 가빠오지만

맑은 산 그리워 이화령으로 간다.,

산에 다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그러하듯

산행을 앞두고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산악 날씨는 반드시 확인한다.

비가 오는지, 눈이 오는지, 바람의 세기는 얼마나 되는지,

산길 걷는 동안 기온은 어떻게 변하는지….

....... 겨울이건만 아직 겨울이 아닌듯하다.

기상청 예보에 따라 산행시 입을 옷 선택하고

일기에 맞춰 당일에 필요한 식수와 장비도 준비한다


포근한 날씨, 낮에는 10도까지 기온이 올라간다는 예보다.




2016.  1.  8. 일요일


기상청 예보가 오락가락한다.

며칠전에는 구름 조금이라는 예보더니, 전날엔 비가 온다는 예보도 있고,

또 오늘 새벽에 본 기상청 날씨에는 흐림으로 표시되어 있다.

일기예보가 오락가락하더니

오늘 걸을 산길도 오락가락한다.

내가 산행 공지를 잘못본 탓도 있지만...

(공지 지도에는 이화령-백화산을 지나 이만봉에서 하산하는 걸로 된듯하여 신청했더니

날씨를 감안해서 백화산까지 진행 한 후 왔던 길 되돌아 이화령으로 원점회귀한다고 산행코스를 수정한다.  ㅠㅠ)










이화령 휴게소다.

백두대간을 가르는 요충지이자 한반도의 중앙과 영남지방 간, 온갖 문물이 왕래하던 이화령에

생태보전 차원에서 절개지를 복원해놓은 터널을 지나

산길로 접어든다.














이화령이 해발 548m,

첫 봉우리 조봉은 673m, 그 다음 황학산 912m,

오늘 산행지 중 가장 높은 백화산이 1063m로

이화령에서 백화산에 이르는 약 7.5㎞...왕복 15km정도의 산길은 큰 부침 없이 완만하다.


백두대간이 지나는 문경-괴산-상주구간은 곳곳의 암릉(巖陵)과 암봉(巖峰)으로 되어 있어

산세가 아름답고 조망이 빼어난 곳이긴 하나 로프에 의지해야 하는 구간이 많고

오르고 내림이 심해 체력소모가 크고 위험요소가 많지만

그 중간쯤 이화령에서 백화산까지의 등로는 편안한 산길이 이어지는 곳으로 무리하지 않는 산행을 하기에 적당한 곳이다.

































숲길을 따라 오르내리는 길은 둘레길 같은 느낌이 들고

빼곡한 숲 때문에 산 아래 경관은 일찌감치 포기했다.


산행 50분, 첫 번째 봉우리인 조봉(673m)을 지난다.

길이 지나는 야산 야트막한 봉우리위에 작은 정상석이 하나 툭 던져져있어 무심히 눈길 한번 쓱~ 주며 지나간다.




























완만한 경사길을 따라 몇 차례 오르내리다 헬기장을 지난다.

참나무 군락을 지나 하늘을 향해 쭉 뻗은 낙엽송아래를 지나며 구름이 점점히 박힌 하늘과 대비해 보기도 한다.






































비교적 산행 시간이 여유가 많아 간식을 즐기면서 천천히 나아간다.

황학산(912m)을 지나면 남서쪽 마루금을 따라 구간 최고봉인 백화산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화령에서 백화산에 이르는 구간은 등로 대부분이 부드러운 흙길에다 참나무 등 낙엽송이 마루금을 뒤덮고 있어서

탁 트인 조망과 시원한 바람이 없어 다소 밋밋한 산행이지만

조용하고 쓸쓸한 겨울산의 느낌은 좋다.















산길 우측으로는 이따금 나뭇가지 사이로 주흘산이 솟았고

왼쪽으로는 이만봉 너머 희양산이 반짝인다.















































황악산서 백화산사이의 이 짧은 암릉구간도 없었으면 꽤나 심심할뻔했다.

 













백두대간 백화산....에서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 다시 이화령으로 돌아간다.

왔던 길,,,, 거리에 대한 부담이 없어 유유자적하며 걸었더니

둘레길 같은 산길이 지루하기까지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