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산 학심이골...깊은계곡의 여름.
학심이계곡(청도)
여름계곡 ; 깊은 계곡..
2016년 여름계곡(3)
흐르는 계곡에 몸을 담근다.
그제서야 여름이 조금 멀어졌다.
2016. 8. 5.
삼계리-나선폭포-배넘이재-학심이골(학소대)
폭염의 계절이다.
태양을 피하고 싶어서 계곡으로 간다.
영남알프스에 속하는 청도 신원리의 삼계리 계곡을 찾아 나섰다.
문복산에서 발원한 소하천이 만들어낸 계살피골, 운문령 산지에서 발원하는 소하천이 만든 생금비리골
그리고 가지산 동쪽 능선의 산지에서 발원한 소하천이 만든 배내미골의 세 계곡이 만나서 삼계계곡으로 불리는 곳이다.....
울창한 숲과 해발 1240m의 가지산에서 발원하는 계곡물이 흘러들어 급류와 폭포를 이루고 있어야 함에도
청도지역의 가뭄으로 계곡에 물이 별로 없다.
계곡에 물이 없다면 물있는 계곡을 찾아서 조금 먼 길을 걸어야 한ㄷ다.
배내미골을 거슬러 배넘이재를 넘고 가지산에서 운문사로 직접흐르는 학심이골을 찾아간다.
천문사 주차장 우측 '등산로' 팻말을 따라 바짝 마른 계곡과 나란히 걷는다.
배내미골에는 흐르는 물이 전혀 없다.
주차장에서 10여 분 오르면 나선폭포 갈림길이 있다.
나선폭포도 말라있다.
쌍두봉 갈림길....
쌍두봉은 뜨거운 한여름의 열기로 뒤로 미뤄두고 배넘이재로 오른다.
된비알이다.
땀을 바싹 흘린 후에야 배넘이재를 넘는다.
배넘이재
옛날 바닷물이 이곳까지 넘어와 넘실댈 때 배가 넘어 다녔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왼쪽 쌍두봉 상운산, 오른쪽은 지룡산 방향이지만
학심이골로 가기 위해서는 아랫재방향으로 직진한다.
급경사의 지그재그내리막길을 따라
깊이 깊이 들어간다.
된비알의 배넘이재를 넘으면 오고가는 이들이 나뭇가지로 받쳐 놓은 배바위가 바짝 마른 산길 가장자리에 홀로 서있다.
다시 한참을 걸어간다,
그러다가 하얗게 반짝이는 계곡을 발견하면 그 계곡으로 스며든다.
학심이골이다.
학심이골 하류, 이곳도 물이 별로 없다..
하지만 계곡을 거슬러 올라간다.
오를수록 계곡물이 많아지고 시원하다.
아름답고 신비롭다.
청도와 울산 울주, 경남 밀양 경계에 있는 가지산은 꿈틀거리며 굵고 기운찬 산줄기를 뻗쳤고
사이사이 깊디깊은 골짜기를 만들었다.
가지산과 상운산 사이에 깊이 파인 학심이골은 그 중 한 골짜기다.
학심이골은 영남알프스의 속살이자 내원이고
학이 깃들어 산다는 골이다.
차가운 계곡물을 가로질러 골짜기를 거슬러 올랐다.
곧 협곡으로 변했고
한층 거칠어졌다.
그래도 물줄기는 멈칫하지 않는다.
바윗덩이를 휘감아 돌고, 높은 바위 턱은 펄쩍 뛰어내렸다.
학심이골은 영남알프스 계곡중에서도 오지중에 오지여서 통화불량 지역이다.
학소대를 가기 위해 계곡 좌측 산길을 오른다.
온갖 형상의 폭포와 소 그리고 담들이 어우러졌다.
4단으로 떨어져 내리는 비룡폭포와 만난다.
학소대, 비령폭포 갈림길
가지산까지는 150분 소요...ㅎㅎ
학소대.
가지산은 영남알프스에서 가장 높고 산세가 빼어나다.
높은 산은 골이 깊으니
가지산 북쪽으로 상운산과 쌀바위 사이에서 흘러내린 학심이골이 10㎞ 이상을 흘러 운문사에 이르는 중간에 위치해
험한 산세와 긴 산행거리 탓에 이 곳을 찾는 발길이 적어 한적하고 시원한 계곡을 이루고 있다.
학소대폭포는 학이 깃들기에는 너무도 거세게 폭포수가 쏟아져 내리고 있다.
폭염이 이어지면 산행은 고역이 된다.
더운데다 습도가 높으니 금방 땀으로 범벅이 된다.
바람 시원한 탁 트인 능선길도 좋지만 이런 때는 아무래도 물이 반갑다.
계곡에 들어서면 산길보다 기온이 쑥 내려가고
맑은 계류를 바라보며 시각적으로도 더위를 잊을 수 있다.
더운 여름날에는...
학심이에서는 물빛이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