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산....아직 겨울은 조금 남았다.
수도산(1317m, 김천)
바람은 봄, 산은 겨울이다.
아직 겨울은 조금 더 남아 있다.
겨울이니깐....
그래서 겨울 산행이니깐....
겨울산행의 묘미는 뭐니뭐니해도 조망의 기쁨이다.
시계가 넓어지는 이땅의 겨울엔 그렇다.
경북 김천 수도산, 이 산에 오르면 조망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2016. 3. 1.
수도마을-수도암-수도산 동봉-수도산-수도마을
3시간50분, 8.6km(지도상)
수도산가는길.....
가야산이 자꾸만 유혹한다.
그래도 지난 1월에 찾았다가 눈 덮히고 얼음 얼어 정상을 보지 못한... 조망도 볼수 없었던 수도산에 가야한다.
1월 30일 수도산 : http://blog.daum.net/bong-eun/459
수도산산길중 가장 짧은 코스를 택했다.
수도마을에서 임도를 따라 30여분쯤 걸어면
암자라기에는 꽤 큰 청암사 수도암이 펼쳐지고 수도암을 거쳐 수도산 정상으로 가는 산길이 놓여 있다.
수도암은 수도산 상부에 위치한 도량으로,
옛날 도선국사가 이 도량을 보고 앞으로 무수한 수행인이 나올 것이라 하여
산과 도량 이름을 각각 수도산, 수도암이라 정했다고 한다.
수도암 삼층석탑(보물 제297호)
통일신라시대의 석탑으로 수도암 대적광전 앞에 동탑과 서탑으로 서있다.
수도암 우측으로 산길이 열려있다.
며칠전 내린눈이 쌓여 있고, 아직 걸어간 이 없는 호젓한 길이다.
산길을 걷자 이마에서 땀이 배어난다.
눈 쌓인 조릿대를 스치고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정비가 잘되어 있는 산길....청암사 갈림길이 나오고
능선으로 이어지며
겨울 풍경이 펼쳐졌다.
알몸의 나무와 흰 눈이 어우러져
여전히 강인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수도산은 아직
아무도 밟지 않은 호젓한 눈길과 장쾌한 능선이 있고
헐벗은 나뭇가지 사이로 쏟아지는 산바람이 산꾼들을 불러 모으는 겨울산 모습 그대로다.
산 능선을 걸어 봉우리 하나씩 올라설때마다 색다른 풍광이 펼쳐진다.
지리산 천왕봉이 남쪽 저멀리 구름위로 고개를 내밀고 있다.
좌측으로는 단지봉과 좌일곡령 두리봉으로 이어지는 초원 능선을 타고 가야산으로 이어지는
종주길이 놓여 있고,
우측으로는 황악산과 민주지산이 흰머리를 이고 있다.
메마른 겨울산, 새하얀 눈을 이고 있는 숲은 풍성하다.
사람 마음이 그런가 보다.
수도산 정상 직전 수도산정상보다는 단지봉 방향의 동봉에 먼저 마음이 뺏긴다.
동봉 직전에 오르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으니 우선 그곳에 서고 싶다.
동봉에 오르면 조금 떨어져
돌탑이 서 있는 수도산정상은 바로 곁에 있다.........!!!!!
수도산 정상에서 남쪽으로.....시코봉과 양각산이 도드라져 보이고,
좌측 능선끝엔 흰대미산도 보인다.
지난 1월 30일에 구름 덮힌 이 능선을 걸어왔지만
꽝꽝 얼어버린 바위가 길을 막아 오르지 못해 돌아섰던 곳으로
수도산 정상 80m전이었다.
수도산 동봉에서 자꾸만 서성이게 되는건 지난번의 아쉬움 때문일께다.
그 아쉬움을 날려 버린다.
동쪽으로는 가야산, 남족으로는 지리산 천왕봉, 서쪽으로는 우람한 덕유산 주능선이 지척이다.
가야산 북서쪽 경북 김천과 경남 거창의 경계에 솟은 수도산(修道山)은
가야산을 분수령으로 한 비교적 높은 산이다.
신라말기의 참선 수도장으로 유명한 수도암이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일명 불령산, 선령산이라고도 한다.
올랐던 길 돌아서 내려온다.
하산길이다.
겨울산이지만 봄이 다가왔음을 실감했다.
햇살이 따뜻해지면서 오를때의 모습과는 다르게 눈이 녹아내려 길은 질척거린다.
진창길과 눈길이 교차하는 산길을 걸어 암자에 이르러
툇마루에 앉아 있으면
법당 추녀 끝에서 떨어지는 낙숫물이 봄이 왔음을 알린다.
하늘은 맑고, 바람은 따스하지만 땅은 아직 겨울이다.
봄과 겨울을 기분좋게 걷는다.
아무도 밟지않은 눈밭을 걷고
눈은 햇살 따스한 봄하늘을 바라보다보면
이제 겨울은 조금 남아있으니 벌써 아쉬워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