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야기/경남의산

불타는 산.....여기 천주산이다.

벽우™ 2015. 4. 13. 13:42

 

 

천주산(641m, 창원)

연분홍 눈부신 군무속에 빠진날.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는 말 그대로, 열흘정도 치닫다가 사그라진다.

그래서 봄꽃 필때는 늘 마음도 바쁜가 보다.

 

 

 

 

 

 

 

2015.  4.  12.  일요일

구름 많은 날

외감마을-달천주차장-정자-천주봉-만남의광장-천주산 용지봉-달천고개-전망바위-달천계곡-외감마을

(원점회귀 7.5km   3시간 45분소요)

 

 

산천을 연분홍빛으로 물들이는 봄의 전령은 누가 뭐래도 진달래다.

겨우내 움츠렸던 잿빛 산천을 일순간 화사하게 변모시키는 참꽃 진달래는 그래서 산꾼들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그래서 진달래보러 창원의 '하늘 기둥' 천주산(天柱山)이다.

 

마침 천주산 진달래 축제일이어서.....일찍 출발

 

 

 

이른 시간이지만 벌써 주차통제가 실시되고,

외감마을 끝자락 남해고속도로 교각아래에 주차후 산행...룰루랄라

 

 

 

 

 

 

 

 

 

 

 

달천계곡에서 만남의 광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천주봉으로 향한다.

산벗꽃을 즐기며 산길로 접어든다.  

50분 뒤 천주봉(484m).

정상석이 서 있다.

 

 

 

 

 

 

 

 

 

 

 

 

 

 

 

 

 

 

 

 

 

 

 

 

 

 

 

 

 

 

 

 

 

 

 

천주산은 바위산의 아기자기함도, 육산의 웅장함도 갖추지 못한 하고 많은 그저 그런 산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이 산을 외면할 수 없게 하는 이유는 진달래 때문이다.

특히 이곳 천주산은 이원수의 동시 '고향의 봄'의 배경이 되는 곳이라고 한다.

 

 

 

 

 

 

 

 

 

 

 

 

 

 

 

 

 

 

 

 

 

 

 

 

 

 

 

 

 

 

 

 

 

 

 

 

 

 

만남의 광장

달천고개에서, 굴현고개에서, 천주암에서 각각 등로를 타고 올라온 이들로 사람이 넘쳐난다.

 

그래도 여기서부터가 본격적인 진달래 산행이다. 

 

 

 

 

 

 

 

 

 

 

 

 

 

 

 

 

 

 

 

능선에 올라서 헬기장을 3개나 지나는 동안

잠시 뜸하던 진달래가 612봉을 지나며 다시 불붙기 시작한다.

특히 우측 북사면이 온통 진달래 군락지다.

힘든 줄 모르고 오른다.

 

어른보다 키가 큰 진달래가 가득하다. 


 

 

 

 

 

 

 

 

 

 

 

 

 

 

 

천주산 진달래가 붉게 타오른다. 
진달래,
지난주 거제에서 살포시 보았던 꽃불이 제법 마산까지 점령했다.
진달래는 한 번 타오르면 걷잡을 수 없이 온 산을 불길처럼 휩싸고

아마

다음주엔 화왕산으로

그리고 4월말엔 비슬산까지 올라올것 같다.

 

 

 

 

 

 

 

 

 

 

 

천주산 정상인 용지봉.....

사람이 너무 많아 사진만 한장^^

 

 

 

천주산 용지봉(639m). 거칠 것 없는 전망이 있다.

정상석 뒤로 농바위 작대산 무릉산,

여항산과 서북산, 광려산도 보이고,

남해고속도로 건너 우측 백월산 주남저수지 구룡산 정병산 (김해)용지봉 불모산이,

원공단 뒤 장복산이,

마산 앞바다 돝섬과 돝섬을 내려다보는 무학산이 펼쳐진다.

 

 


 

하산은 오른쪽 농바위 방향으로 함안과 경계지점인 달천고개로 내려선다.

왼쪽은 함안땅이고, 직진하면 농바위를 거쳐 작대산을 진행할수 있고 오른쪽은 산행기점인 달천계곡이다.

임도따라 달천계곡으로 향하다 50m쯤 뒤 왼쪽으로 산길이 열려있다.

집채만한 전망 바위에 오르면 천주산 진달래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산길로 외감마을로 하산한다.

 

 

 

 

 

 

 

 

 

 

 

 

 

 

 

 

 

 

 

 

 

 

 

 

진달래는 편견이 없다.

양지바른 야산이나 구릉지부터 높은산 정상에 이르기까지 지천으로 널려 있다.

소박하고 은은하게 피어나있는 진달래.

김소월이 노래한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란 시구를

천주산에서도 흥얼거리며 걷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