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척산 골짜기에 봄이 흐른다.
무척산(703m, 김해)
, 가락국 전설따라...낙동강 조망하며
해발 703m의 이 무척산(無隻山)은 '한 쌍이 될 짝이 없을 만큼 아름답다'는 뜻으로,
그 아름다움이 다른 산과의 비교를 허락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밥상을 차려놓은 듯하다' 하여 '식산(食山)' 이라 부르기도 했다.
경남 김해시 생림면과 상동면의 경계에 위치한 무척산은
산행 내내 기암과 울창한 숲, 낙동강을 내려다보는 뛰어난 조망에 산정 아래에 있는 천지 못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지닌 산이다.
2015. 3. 15. 일요일
무척산 주차장-흔들바위-삼쌍 연리목-무척산 정상-천지-폭포-하늘벽(탕건바위)-통천문-남근(탕건)바위-주차장 원점회귀.
7㎞, 휴식 및 식사 포함 5시간.
주차장을 출발하면 곧 모은암과 흔들바위 갈림길을 만나게 되고
흔들바위를 향해 산행을 시작한다.
흔들바위까지 외길의 산길이다.
무척산 흔들바위다.
앞면은 다이아몬드 형태의 마르모꼴로 되어 있고,
뒷쪽에서 보면 여인의 형상을 하고 있기도 한다.
흔들바위는 바위로 올라서는 지점의 모서리 중간 부분을 누르면 미세하게 흔들리는 것을 감지할 수 있고
그 외 다른 어떤 곳을 밀어도 꿈쩍도 않는다고 한다.
삼쌍 연리목
김해 무척산은,
북쪽으로는 낙동강, 남쪽은 김해시를 향해 길게 뻗었지만 주변의 산들과 이어지지 않고 독립돼 있다.
이 산 꼭대기에 이르면 둘레가 대략 300여m에 이르는 꽤 널찍한 호수가 있다.
이름하여 무척산 천지다.
백두산 천지나 백록담처럼 분화구 호수를 제외하고는 산 정상부에 있는 국내 유일의 호수다.
수로왕 사후 천지에 얽힌 설화가 무척산 곳곳에 배어있다.
"199년 어느날, 하늘에서 날카로운 소리가 나고 사방이 깜깜한 어둠을 띠었다.
그리고 뒤이어 천지를 뒤덮는 울음소리가 들렸다.
가락국 시조 수로왕이 158수(壽) 끝에 세상을 떠난 날이다.
국사가 천제를 올리고 열흘 만에 묏자리를 찾았다.
수많은 군사들이 모여 묏자리를 판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명당 중의 명당으로 꼽은 왕의 무덤에서 큰 물길이 솟구쳤다.
물길을 잡기 위한 별별 수단도 모두 다 허사였다.
이때 허 황후와 함께 아유타국에서 사신으로 온 신보(申輔)가
'고을 가운데 가장 높은 산에 못을 파면 묏자리에 물이 없어지게 될 것이다'고 말하니,
군사들이 무척산 꼭대기에서 못을 팠다.
거짓말처럼 그의 말대로 물길이 끊기고 장례는 무사히 치러졌다.
대신 묏자리에 나오던 그 물줄기는 무척산 정상에 파 놓은 못에 가득했다."
얼어붙어 있던 천지폭포는 이제 녹아 내리고 있다.
모은암과 천지의 중간지점에는 뿌리가 다른 두 소나무의 줄기가 붙은 '연리지'라는 부부 소나무가 있다.
천지못을 만들 때 참여한 금슬 좋은 부부가 사고로 숨진 뒤 그 넋이 소나무에 깃들었다는 전설이다.
모은암으로 하산하면 가락국 2대 거등왕이 어머니인 수로왕의 왕비 허황옥을 그리워하며
그 은혜를 기리기 위해 창건된 모은암이 자리한다.
거등왕의 정성이 갸륵했는지 암자 주변 바위들이 감복해 높이 치솟아 병풍처럼 모은암을 감싼채 2천 년을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중간에 불룩 솟은 바위가 남근바위다.
탕건바위의 클라이머
통천문
모은암을 지나 내려오다가 남근바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을 다시 올라간다.
거의 다니지 않는길로 길은 희미하고, 급경사를 이룬다.
아!! 이게 남근바위....
또 하나의 탕근바위로 암벽 연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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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건설공고의 탐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