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으로의 여행(2)... 섬등,골목길 갤러리
하덕마을(골목길갤러리, 하동)
차꽃 피던날-섬등,
평사리를 나와서 160년 전 소나무를 쪄서 16년 동안이나 지었다는 상신마을의 조씨고가 찾아가는 길,
그 길위에서 조씨고가 위치를 묻기위해 찾아든 마을 하덕마을이다.
여기서 조씨고가는 잊어버리고
'차꽃 피는날'에 취해버렸다.
섬등....은 육지나 섬처럼 여겨지는 곳을 지칭하는 하동지역말이라고 하고,
육지의 존재는 바다건너의 섬을,
섬의 존재는 바다 너머의 육지를 그리며 새로운 곳에서의 이상적 삶을 꿈꾸기도한다.
섬등은 경계의 아우름을 통해 일상적 삶이 만나는 공간이라는 의미로...
골목길 갤러리다.
골목길 갤러리는 최근 전국의 곳곳에 들어서는 여느 벽화마을과는 달리 느림이 있고 문화가 있고 스토리가 있어 남다르다.
갤러리의 큰 줄거리는 차(茶)다.
이곳 하동이 차의 시배지라고 한다.
느림의 상징인 차와 슬로시티 하동.... 잘 어울린다.
차 꽃 피던날 주인공은 잭설(雀舌·작설의 하동 사투리) 할매다.
스토리 주인공이 잭설 할매인 까닭은
오랜 옛날부터 이곳 악양면의 야생차 밭에서 차나무를 일구고 그 차를 따서 다려 마시며
몸과 마음을 다스린 우리 어머니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갤러리는 만남, 차꽃, 찻잔, 달 아래서, 천년차나무처럼 차와 연관된 소재로 꾸며졌다.
차 꽃의 조형적 이미지를 활용하였고,
따뜻한 이야기를 가득 담고있다.
폐가의 외벽을 수리해 오랜 세월의 묵은 담벼락의 느낌을 살리면서
삶과 함께한 지리산의 천년차나무를 기운 넘치는 생명력으로 표현하기도 했고,
현재의 섬진강을 따라 이어지는 삶의 모습도 담고있다.
스토리가 있는 그림 외에도 마을회관 입구 축사 벽면에 갤러리 전개도를 대형 부조형 작품으로 구성해
하덕마을 골목길 전체의 이미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차의 시배지인 하동.
느림의 상징인 차와 슬로시티 악양면이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