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남산에서 길을 잃다.
청도남산(870m, 청도)
능선마루 휘늘어진 노송에 취해 길을 잃다...
청도의 母山인 남산
대구에서 가까워 부담없고,
여름이면 남산골, 폭포골, 대동골로 더위를 식히기 위해 일반인들이 많이 찾는 산이다.
이 남산에서 가장 보고 싶은 곳은 낙대폭포였다.
그리고 나름 대중화된 남산이비나 남산에서 서쪽으로 흘러내리는 알려지지 않은 사리골을 걷고 싶었다.
남산에서 사리골은 생소한 계곡이다.
그리고 계곡이 소박하다고 했다.
그래도 혼자만 가진듯한 은밀함과 깨끗함있다기에,
사리골에는 등산로가 따로 없다.
표지기(각종 시그널)과 희미한 사람의 흔적을 따라 가야 할테고....,
2014. 8. 23.토요일
낙대폭포-은왕봉갈림길-거북바위-봉수대능선-삼면봉-남산 정상-삼면봉-노송바위-사리골-상사를 계획했다.
하지만 노송바위에서 사리골로 들어가는 길을 잃고 2시간 이상을 급경사의 나무 덤불 속에서 헤매다 밤티재로 하산
7시간 25분을 남산에 들어 있었다.
사리골까지 돌아서 나오려면 택시를 이용해야 할테고,
대중교통(기차)을 이용하여 청도에 왔다.
청도역에서 낙대폭포까지 택시 이용(7,000원)
산행 전전날인 20일과 21일에 청도 지역에 비가 100mm이상 와서 습기도 많고 물도 많은 산행이었다.
아직은 여름이다......
끈적거리는 더위를 날려 버릴수 있는 방법은 ...., 폭포가 있다.
폭포수에 몸을 맡기면 더위쯤은 어느새 남의 일이 되고 만다.
우리나라엔 폭포는 셀 수 없이 많다. 하지만 물을 맞을 수 있는 폭포는 흔하지 않다.
이름난 폭포들은 대부분 폭포수가 수면으로 직접 떨어지거나 깊은 물 웅덩이를 안고 있기 때문에 출입할 수가 없다.
하지만 남산의 낙대폭포는 물맞이 폭포다.
폭포 옆엔 탈의실까지 갖춘.....그래서 물맞는것이 지극히 당연해 보이는 폭포다.
물맞이 폭포에서 물맞고 있으면 더위와 짜증, 불쾌지수는 사라질 테지만.....남산을 올라야 하고, 사리골까지 가야하기에.
물맞이는 다음기회에....
폭포삼거리에서 개울물을 건너 신둔사방향으로...
처음으로 조망이 트이며 정상이 넘어다 보인다.
거북바위인데.........잘 모르겠다.
삼면봉으로 돌아와
밤티재로 향해 간다.
이곳 넓은 바위에서 밤티재로 하산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사리골로 가는 길은 이정표에도 없다.
시그널이 달렸다고 하던데......,
다른이의 산행기를 보면 넓은바위 전에 우측으로 내려선다는 걸 못보고 그냥 직진한다.
불행의 시작이랄까....
726m봉을 지나며...길이 끊겼다.
길로 추측되는 능선엔 가시덤불과 제멋대로 자라난 풀잎만 가득하고.....
우측 저 아래에 물소리가 들리니....
급경사의 우측으로 무작정 내려간다.
한참을 내려갔더니,
나무덩쿨이 막고 그 옆엔 벼랑이 놓여 있어.....
산비탈을 다시 오른다.
어쩔수 없이 넓은 바위로 돌아가 밤티재로 하산할수 밖에....
이곳 길없는 산비탈에서 2시간을 허비했으니....
밤티재로 내려서는 안부에 도착
2시간 20분을 산비탈에서 덤불을 헤치고서 헤매고 다녔다는.....^^;;
그리고 밤태재로 하산
길을 잃었다면?
만약 길을 잃었을 때에는 왔던 길을 되돌아 나가는 것이 원칙.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대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되도록 오를 땐 능선을 타고 내려올 땐 계곡 길을 잡는 게 안전하다.
능선은 내려오면서 길이 갈라지므로 그때마다 길을 찾아야 하지만 계곡은 흘러내리면서 계류가 합쳐지므로 능선과는 반대입니다.
이번처럼 덤불에 막혀 내려올수 없을땐 ....다시 올라가야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