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산... 여름날에 거닐다.
소요산(587m, 동두천)
해탈문 종소리 들리면... 난 逍遙하리라.
소요산(逍遙山)은 '현자들이 자유롭게 이리저리 거닐며 돌아 다닌다'는 이름의 산이다.
소요산엔 신라시대의 원효대사(이름난 산에 다녀보면 대부분 원효대사 이름은 꼭 나오는 것 같다.)가 수행하며 지었다는 자재암과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에 얽힌 이야기가 많은 산이다.
동두천 북동쪽에 위치한 소요산은 ‘경기 소금강’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중 하나로, 소요산의 기암절벽을 이룬 봉우리들은 의상대, 공주봉, 나한대, 상백운대, 중백운대, 하백운대라는 나름대로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2014. 8. 16. 토요일...더운날 소요산역-소요산관리사무소-자재암-하백운대-중백운대-상백운대-칼바위능선-나한대-의상대(소요산정상)-샘터길-자재암-소요산역(원점회귀) 5시간20분 소요 어제 감악산을 오른후 의정부에서 볼일 보고 오늘은 전부터 걷고 싶었던 동두천 소요산을 거닌다. 100대명산 중 80번째 산 자재암이 있는 소요산은 그 입구부터가 단풍나무 일색입니다. 한여름 단풍은 그 빛이 푸른색 일색이지만 가을이 되면 일품일 가을단풍이 그려진다. 설악의 단풍이 좋고 내장산 단풍이 좋다고들 하지만 자재암으로 가는 소요산 자락에서 만나게 되는 단풍 또한 여타의 절경에 조금도 모자람이 없을 것 같다. 조선 태조 이성계 행궁지 소요산 입구에 설치되어 있는 표지조형물 도자소재의 작품(‘알’) 설치되어 있다. 높이 3.2미터 폭 1.2미터 크기의 조형물로 소요산 환경의 영원성과 생명의 재탄생과 순환을 상징하는 ‘알’을 도자기 소재로 제작한 것이다. 소요산 자재암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1,000원을 내야한다. 자재암 108계단 전에 있는 원효굴과 원효폭포 소요산 산행은 8.2km 로 소요산 계곡 좌측 능선으로 올라 삿갓 형태로 놓여진 6개봉을 지나 자재암 일주문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걷게 된다. 108계단을 올라 아치형의 ‘해탈문’과 만난다. “땡~!” 시원하고 장쾌한 종소리에 집중하게 된다.
‘알’모양의 이 표지판은 재단이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를 준비하면서 도예인 지원사업으로 매입한 다양한 도자를 활용한 기능성 조형물이다.
소요산은 인천에서 서울과 의정부를 거쳐 소요산까지 운행되는 경원선 전철 개통 이후 찾는 이들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전철 종점에 내려 곧바로 산행을 할 수 있다는 편리함이 있는 산행지다.
108계단을 지나 자재암으로 가는길에는 공사 중으로 가림막이 쳐져있어...
운치있는 돌담길을 볼수는 없었지만,
소요산 자재암이다.
'원효가 수행도중 관세음보살을 친견하고 자재무애의 수행을 쌓았다'는 뜻에서 자재암이라 이름하는 암자다.
나한전 위에 날카롭게 솟은 독성암
자재암에는 자연굴인 나한전이 있고 나한전 앞에는 원효샘과 옥류폭포가 흐른다.
자재암은 좁은 계곡 속에 자리를 틀고 있다.
나한전과 날카롭게 솟은 독성암, 그리고 그아래 깊게 패인 바위협곡으로 옥류폭포가 어우러진 경치는 그만이다.
나한전 입구 원효샘에서 물 을 가득 채우고 한모금 들이킨다.
이 석간수는 찻물로 전국에서 손꼽히는 물이라는데, 고려시대 시인 백운 이규보는 이 물맛을 “젖처럼 맛있는 차가운 물”이라 칭송했다고 한다.
나한전 왼쪽의 계단을 오르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하백운봉으로 오르는 계단의 경사도 크고 또 계단의 한단의 높이도 보통이 아니다.
하늘로 향한 사다리처럼 가파르고 끝없이 이어져 있고,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계단에 놓인 폐타이어로 만든 고무판 익는 냄새가 더 힘들게 한다.
이 더운 날씨에 쉬지않고 오르면 오버페이스 될것 같아
가끔 멈춰 서고 뒤도 돌아보면서 쉬엄쉬엄 오른다.
소요산은 ‘산책’하는 산이니깐....,
하백운대다.
'아이스께끼'를 외치는 목소리는 우렁차고 맑아 산행 내내 따라다닌다.
중백운대의 소나무와 그 뒷편 소요산 나한대와 의상대가 희미하다.
상백운대 정상이다.
어느산이던지 백운대 또는 백운봉이라 이름 붙은 봉우리는 능선에서 우뚝 솟은 봉우리다.
이곳 소요산 백운봉은 조망은 숲에 가려 없지만....그래도 오름길에 보면 우뚝 솟은 봉우리가 선명하다.
상백운대를 지나면 500m가량
날카롭고 뾰족한 편마암 지대를 지나게 된다.
이곳이 칼바위 능선이다.
칼바위 능선을 지나면 선녀탕으로 내려갈수 있는 안부까지 계단으로 급한 내리막길이 놓여 있다.
그리고 이어서 소요산 제2봉인 나한봉으로의 급경사 계단길.
나한대에서 진행해갈 의상대 방향 조망.
나한대에서 의상대까지는 암릉이다.
나한대에서 급경사지대를 내려선 뒤 암릉에 수평으로 설치된 철다리를 지나 의상대에 닿는다.
의상대에서 공주봉으로 진행하다가 샘터 갈림길에서 자재암으로 하산한다.
공주봉은??????
날씨도 덥고, 식수도 바닥나서..그냥 패쓰한다.
소요산역으로 나가는길에서 푸른 단풍나무 사이에서 붉은 단풍이 있다......
잘익은 여름날을 견디면
국화향 가득하고 오색 단풍이 이름다운 소요산의 가을이 온다더니
푹~익은 여름날
소요산 산자락 거닐며,
자재암 마당에서 국화 향기에 취하고,
돌아가는 발길 아쉬움 달래려 붉게 물든 단풍잎과 푸른 하늘 한조각 담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