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여행 이야기

남원으로의 여행-혼불문학기행

벽우™ 2013. 11. 21. 11:00

 

 

  혼불의 속살거림 

 

 

남원으로의 여행...소설 '혼불'의 여운 

 소설 '혼불'을 배경지 서도역 그리고 노봉리 여행

 

 전주 최명희 문학관 :  http://blog.daum.net/bong-eun/175

 

 

 

 

남원을 배경으로 한 대하소설 '혼불' 이 있다.

 

 

 

 경주 남산자락 독방에서 박노해 시인도

혼불 연재를 기다렸다고 할 만큼

수 많은 예술가들이 극찬을 하고 있는 '혼불'

 

안개두꺼운 2013.  11. 16. 남원으로 여행을 떠나

혼불의 배경이 되는 서도역과  '혼불' 문학관에 다녀왔다.

 

 

 

 

 

 

 

매달 <혼불> 연재 기다리는 재미에 감옥 한 달이 어찌 가는지도 모른답니다.

피로 찍어 쓴 듯한 문장 문장에서 뿜어 나오는 기(氣)가 제 몸 속 옛 기억을 짚어내는 순간

불덩이처럼 솟는 시의 영감에 한동안 눈을 감고 얼어붙곤 합니다.

한 예술가가 다른 예술가에게 절로 경배하고픈 순간입니다.

그러니 선생님, 제가 낯 뜨거운 부탁하나 드립니다.

건강하셔야 합니다.

기한없는 제 감옥살이에 <혼불> 연재 거르지 않게시리

밥 꼭 꼭 드시고 잠 편히 드시고 정말 건강하셔야 합니다.

이 땅의 한 많은 인생들 위에 저 푸른 목숨의 불,

혼불이 훨훨

 

- 경주 남산자락 독방에서 박노해 -

 

 

 

 

 

20세기 말 한국문학의 큰 획을 그은 대하 예술소설 "혼불"은 박제화되어가는 우리 민속 문화를 생생하게 재현하며,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운율을 살려 모국어의 감미로움과 미려함을 돋보이게 한 작품이다. 

이러한 최명희님의 소설 "혼불"에서 우러나는 아름다움과 애련함, 근엄함과 서러움, 밝음과 어둠은 혼불의 배경지이자 작가 아버지의 고향인 남원의 노봉마을과 사매면을 싸고돈다.

 가장 꽃다움을 보여주는 꽃심을 지닌 땅, 남원의 사매면 노봉 마을의 이곳 저곳에서 "혼불"의 소살거림을 느껴보려고.......,

 

 "남원의 옛이름은 대방으로 산과 들, 냇물이 비단같이 아름답고 기름지다.

넓은 들이 백 리나 뻗쳐 있어 그 산자수명하고 살기 좋기가 실로 신선이 살고 있다는 하늘과 같으니라."

(『혼불 3권』237~239쪽 )

 

 

 

 사매면에 도착해 먼저 찾은 곳 ........ 서도역이다.

 

 

 

 

 

 

 

 

 

 

 

 

 

 

 

 

"어디서 글러먹던 돌"

 

 

 

 

 

 

 

 

 

 

 

종손 며느리인 '효원'이 종가로 시집올때, 그리고 '강모'가 길을 떠난 문학적 공간인 '옛 서도역'이다.

'서도'라는 명칭은 근처에 서원이 많았던 까닭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옛 서도역은 옛모습 그대로 녹슨 철로와 수동 신호기를 가지고 그자리 그대로 머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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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불문학관 옆 청암부인이 만들었다는 청호저수지

 

 

 

 

 

 

 

 

 청호저수지가 그리움의 상징으로 느껴지는 솟대가 늘어서 있다.

  

 

 

 

 

문학관 옆으로  청호 저수지와 자그마한 산들이 올망졸망 에워싸고 있다.

청호 저수지는 소설 속 작가의 설명과 달리 크고 넓지는 않지만

유유히 흐르는 물빛만으로 남자를 대신해 종가를 지켜야 했던 청암부인의 기상을 상상하게 해준다.

 

 '우리 조선이 망했다고 하지만 결코 망할 수 없는 기운을 갊아서 여기 우리 매안의 저수지에다 숨겨둔 것이라고…

밖으로 난 숨통을 왜놈이 막았다면 한가닥 소중한 정기는 땅 및으로 흘러서 예 와 고인것이라. 나는 확신 했엇네.'

(『혼불 2권』 33쪽 ) 

 

 

 

 

 

 

 

 

 

 

 

 

 

 

 

 

 

 

 

 

 

 

 

 

 

 

 

 

 

 

 남원 사매면 노봉리에 위치한 혼불문학관

문학관 뒤로는 노적봉이 굽어보고 있고, 옆에는 청호저수지, 그리고 아래에는 노봉마을이 자리하고 있는곳

  

 

 

 

 

 

 

 

 

 

 

 

 

 

 

 

 

 

 

 

 

 

 

 

 

 

 

 

 

 

 

 

 

 

 

 

 

 

 

 

 

 

 

 

 

  혼불의 가계도와 사건연보

 

'혼불'은 작가 최명희가 1980년 4월부터 1996년 12월까지 17년동안 집필한 대하소설로 20세기 한국문학의 새 지평을 연 기념비적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소설 '혼불'은 일제 강점기 사매면 매원 이씨 양반가를 지키려는 3대 며느리들과 거멍골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선조들의 세시풍속, 무속신앙, 관혼상제, 관제, 직제, 신분제도, 의상, 가구, 음식풍수 등 당대의 습속과 풍물을 환하고 꼼꼼하게 형상화한 작품으로

 옛 사람들의 숨결과 손길, 그리고 애증과 염원을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옛 말로 표현한 작품이다

 

 

 

 

 

 

 

 

 

 

 

 

 

 

 

 

 

 

 

 

 

 

 

 

 

 

 

 

 혼불문학관 건너 "꽃심관"

그안쪽 '사랑실'....문학의 공간이 될수도 있고 쉼터가되기도하는 곳

방 한가득 서재로 꾸며진 곳이다.

  

 

 

 

 

 

 

 

 

 

 

 

 

 

 

 

 

 

 

 

 

 

 

전5부 총10권, 무려 17년동안 원고지 1만 2,000매 분량에 쓰여진 소설 '혼불'

 

 

 

 

근원에 대한 그리움으로 시작한 작가의 소설 '혼불'은 모국어를, 민족을, 민족의 정신을 사랑한 작가 최명희의 17년의 세월과 혼이 담긴 작품이다.

 

'그것은 근원에 대한 그리움이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그 윗대로 이어지는 분들은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살았는가를 캐고 싶었다.'

- 작가 최명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