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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야기/해외명산

구주산(久住山) : 九重山





日本山行 4th.


구쥬산(久住山 1,787m)


2019-6-16


구츠가케야마-홋쇼오야마-구쥬산-나가다케


아소-구주(阿蘇くじゅう)국립공원



산행개요

마키노토토우게(牧ノ峠 1,330m) ∼ 구츠카케야마(沓掛山 1,530m) ∼ 홋쇼산(星生山 1,762m) ∼ 대피소 ∼ 구쥬산(久住山 1,787m) ∼ 나카다케(中岳 1,791m) ∼ 텐구가죠(天狗ヶ城 1,780m) ∼ 스가모리고에(すがもり 小屋) ∼ 초자바루(長者原)






* 11:00 : 들머리 마키노토 휴게소에서 출발

* 11:25 : 구츠카케야마(沓掛山 1,503m)

* 12:12 : 오오기가하나(扇ケ鼻 1,698m) 갈림길

* 12:17 : 니시센리하마(西千里浜) 고원지대로 진입 후 산 가로질러 홋쇼산으로

* 12:49 : 홋쇼산(星生山 1,762m)

* 13:30 : 久住山避難小屋도착, 점심.

* 14:05 : 구주와카레(久住分れ) 지나 구주산(久住山 1,787m) 정상

* 14:46 : 구주산 최고봉 나카다케(中岳 1,791m) 정상

* 15:02 : 텐구가죠(天狗ヶ城 1,780m)

* 16:07 :  스가모리고에(すがもり 小屋)

* 16:19 : 류오우잔(硫黃山) 사면 유황지대통과

* 17:00 : 초자바루(長者原) 도착 /산행종료



       14.3km, 6시간 소요.










구중산(九重山)은

오이타현 구스군 구주쵸에서 다케타시 북부에 걸친 화산군의 총칭으로

구중연산(九重連山)이라 부르며

주봉은 구주산(久住山 1,787m)이며, 최고봉은 나카다케(中岳, 1,791m)이다.

이 일대는 아소구주(阿蘇くじゅう)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정상 부근에 오르면 훗쇼산 북동방향에서 화산연기가 뭉게구름처럼 피어오르고

유황냄새가 난다.




주봉인 구주산(久住山, 1787m)에 서면

높이가 비슷한 이나호시야마(星山, 1,774m), 홋쇼산(星生山, 1,762m),

미마타야마(三山, 1,745m), 다이센산(大船山, 1,786m), 나카다케(中岳, 1,791m) 등

화산군의 봉우리들이 사방으로 펼쳐지며 멋진 절경을 자랑하는 산이다.

움푹 파인 채 활동이 멈춘 분화구들과 대조적으로 야트막한 봉우리들이 곳곳에 있고

산 아래로 완경사의 평원이 수평선을 향해 끝없이 뻗어나간다.

온천이 많고 등산객이 연간 수십만 명에 달해

일본 100대 명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구주산 산행기점인 고갯마루 휴게소 마키노토(牧ノ峠)의 바람이 차다.

산행채비를 한 뒤 휴게소 왼쪽

안내판과 함께 등산로 입구가 모습을 드러낸다.






잡목 아래 키 작은 산죽이 무성한 사이로 난 콘크리트길을 따라 잠시 오르면

제법 넓은 터에 정자와 함께 쉼터가 있는

 구츠카케야마(沓掛山)전망대가 있다.




구중산은 아소산과 함께 아소-구중(阿蘇―九重)국립공원을 이룬다.

전망대부터는 산길이 된다.






전망대에서 오른쪽으로 잠시 오르면

화산석이 정상부를 이룬 구츠카케야마(沓掛山 1,503m)정상에 올라설수 있다.

공간은 좁고, 어제 내린 비로 미끄럽고, 사람은 많고

구름이 자욱하다.






구름이 걷히면 사방이 확 트여 조망이 좋을것 같은데

비가 내리지 않는것만 해도 얼마나 다행인지...

그래도 아쉬움이 생긴다.






정면에는 홋쇼산(星生山)이, 오른쪽에는 오우기가하나(扇ヶ鼻)가 있지만

짙은 운무에 봉우리는 보이질 않는다.

혹여 비라도 내릴까 노심초사하게 되지만

지금 걷는 이길이 그리 힘들지 않은 길이 이어지니 몸은 편하다.




완만한 능선을 따라

낮게 깔린 붉은 철쭉이 모습을 드러내며

능선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고산식물과 산죽이 양탄자처럼 펼쳐져 있는 능선을 타고

짙은 안개가 몰려와 흐려졌다가 안개가 걷히면

철쭉꽃의 세상으로 변하는 모습이 반복된다.




팻말과 차단줄이 설치되어 있다.

산의 훼손 정도가 심한 곳으로 줄 넘어서 들어오지 말라는 출입금지 팻말로

등로는 신작로와 같이 널찍하게 맨땅을 드러내고 있다.










오오기가하나(扇ケ鼻 1,698m) 오름길

이 봉우리는 그냥 지나친다.





길을 놓쳤다.

이 이정표에서 홋쇼산으로 올라야 했는데

이정표에 나오지 않아

니시센리하마(西千里浜) 고원지대로 진입 후에

 산길을 가로질러 홋쇼산으로 올랐다.




니시센리하마고원을 지나다

왼쪽으로 철쭉 고운 봉우리를 한참 올려다 보다가

이 봉우리가 홋쇼산임을 알았다.




홋쇼산 오름길, 제법 가파르고 미끄럽지만

그래도 조용하다는 점은 맘에 든다.






된비알을 올라 내려다 본

니시센리하마(西千里浜) 고원

끝없이 이어지는 산객들과 철쭉, 운무가 섞였다.








홋쇼산을 오르면서 운무가 제법 걷히기 시작하고

날이 좋아진다.

날씨가 흐리면 사진도 엉망이 될텐데

이렇게 고마울수가..














홋쇼산 정상 직전 다시 구름이 흘러간다.






홋쇼산 정상목(星生山 一七六二m)

사방으로 둘러보는 조망이 장관이다.

산 북동쪽엔 전혀 낯선 풍경이 놓였다.

좌측으로 뻗어 내린 지릉은 하얗게 탈색한 채 유황가스를 배출하고 있다.

바람에 날려 오는 유황가스 냄새는

이곳이 뜨거운 기운을 잔뜩 품고 있는 활화산 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오른쪽 아래로 습지가 있는 넓은 분지가 내려다보이고,

왼쪽은 살아있는 화산지대,

정면으로는 봉우리로 이어지는 우람한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얗게 분출되는 유황가스와 마루금에만 돌더미가 줄을 이루고

바윗돌들이 불규칙하게 더미를 이루고 있는 능선이

차츰 구릉 같이 이어진다.








연방 유황가스가 퐁퐁 뿜어져 나오고 있다.

여전히 활동하고 있는 활화산.

죽은 산이 아닌 살아 있는 산을 걷는다는 느낌은 묘하다.
















철쭉이 환상적인 바위 봉우리를 지나면

저 아래로 구주산 대피소의 넓은 터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그 뒤편 구주산은 우람하다.

 대피소로 내려서는 길은 가파르다.








구주산 대피소(避難小屋) /GPS고도 1,646m)

홋쇼산에서 낯선 풍경에 시간을 많이 지체하여

서둘러 점심을 먹고 구주산을 향해 걸음을 재촉한다.




맑은 얼굴의 구주산정이 반갑고,

대피소를 떠나면 곧 구주와카레(久住分れ)다.




정상과 중악을 다녀와서 좌측길로 내려서야 할 지점이다.

직진하여 꾸준히 오른다.












구주산 정상(久住山頂)

돌무더기가 덮고 있는 정상에는

정상목(久住山 一七八六.五m)과 삼각점이 있다.














나카다케를 향해 오르다 무인 대피소를 지나 왼쪽 기슭에

미이케(御池)라는 분화구 호수를 만난다.

호수는 규슈 최고봉인 나카다케와 덴쿠가죠가 두르고 있다.










나카다케(中岳 一七九一m)

구중산 최고봉은 여기다.








텐구가죠(天狗ヶ城 一七八0m)

계획했던 마지막 봉우리로 암릉 끝이다.

지나온 홋쇼산과 구주산, 나카다케

훗케인온천(法華院溫泉)으로 이어지는 길이 보인다.




덴쿠(天狗)는 일본 전설에 나오는 깊은 산속에 산다는 코가 길쭉한 도깨비로

덴쿠가죠는 도깨비들의 성이란 뜻이라고








다시 구주와카레(久住分れ)에서

법화원 방향으로 내려선다.

가파른 돌길

발 밑에서 부서질 듯 구르는 돌들이 굴곡진 풍경과

좌측으로 피어오르는 연기가 활화산임을 느끼게 해 준다.








료오우잔(硫黃山)

여전히 뭉게구름처럼 김이 피어오른다.




가파른 돌길을 내려서면 지형이 평탄해진다.

제법 넓은 분지

사방으로 우뚝한 산으로 둘러 처진 안쪽에 넓은 평지가 나타나

잠시 쉬었다간다.









스가모리고개(すかもり越)

  능선을 넘어가는 고개다.

올라선 좌측에 대피소가 있고

우측에는 미마타야마(三俣山)로 오르는 능선길을 안내하는 입간판이 서 있다.

직진하여 돌길로 내려선다.






임도를 막아 놓았다.

줄을 쳐 놓았는데 굳이 지나가는 사람들은 반드시 있다.

임도를 버리고 직진하여 골짜기를 따라 사방댐을 건너서 임도로 올라서면 된다.






료오우잔(硫黃山)에서 흘러내리는 유황이 산사면을 덮고 있다.

일본에서는 산봉의 명칭을 세 가지로 달리 부른다고 하는데,

‘잔(山)’과 ‘다케(岳)’는 신성시하는 산봉을 일컫고,

‘야마(山)’는 평범한 산을 칭한다고 한다.








산허리를 돌아가는 포장길

경고판이 붙었다.

붕괴의 위험이 있으니 쉬지 말고 곧장 가라는...

우측으로 초자바루(長者原)가 보이면 곧 만나는 갈림길이다.

임도는 구불구불

굽어가지만 이 길은 곧장 질러가는 길이다.

길목에 이정표(→長者原)가 있다.




완만한 검은 흙의 산길은 미끄럽고

산사태로 군데군데 생채기를 가진 미마타야마는 짙은 구름을 덮었다.





하산 목적지 초자바루(長者原)에 도착/산행종료.

시간은 17시 정각으로 6시간 소요되었다.




구주산(久住山)은 일본 규슈에 위치한 화산군의 산으로

 아소산(阿蘇山)과 함께 세계 최대의 칼데라를 가지고 있는 복식화산이라 한다.

앞만 보고 걷는 것보다 때때로 멈춰 뒤를 돌아볼 때 환상적 절경을 드러내는 산으로

근육처럼 굴곡진 검고 푸른 산세에

지나온 흙길 돌길 숲길이 저리 멋진 풍경에 폭 안겨 있었나 감탄하게 만드는 산이다.

활화산(活火山)… 나는 살아있는 산을 걷고 있었고

미미하게 실린 유황 냄새는 묘한 감동으로 다가와 지친 발걸음에 힘을 주었다.






구주산(久住山 ; 九重山)에서...